(글)구 두 / 김동환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3-16 12:53

조회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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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 / 김동환

희망의 문학


    

   

      나는 새장을 하나 샀다.

      그것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날뛰는 내 발을 집어넣기 위해 만든 작은 감옥이었던 것


      처음 그것은 발에 너무 컸다.

      한동안 덜그럭거리는 감옥을 끌고 다녀야 했으니

      감옥은 작아져야 한다.

      새가 날 때 구두를 감추듯.


      새장에 모자나 구름을 집어넣어 본다.

      그러나 그들은 언덕을 잊고 보리 이랑을

      세지 않으며 날지 않는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

      그것이 새장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새 구두를 샀다.


      그것은 구름 위에 올려져 있다.

      내 구두는 아직 물에 젖지 않은 한 척의 배,


      한때는 속박이었고 또 한때는 제멋대로였던

      삶의 한켠에서  나는 가끔씩 늙고

      고집 센 내 발을 위로하는 것이다.


      오래 쓰다 버린 낡은 목욕통 같은 구두를 벗고

      새의 육체 속에 발을 집어넣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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