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김광균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2-26 14:36

조회수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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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김광균

희망의 문학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 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 아름팍 안아 보지 못해서


     전신을 다 담아도

     한 편에 二천원 아니면 三천원


     가치와 값이 다르건만

     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천직


     늙어서까지 아껴서

     어릿궂은 눈물의 사랑을 노래하는


     젊음에서 늙음까지 장거리의 고독

     컬컬하면 술 한잔 더 마시고

     터덜터덜 가는 사람


    신이 안 나면 보는 척도 안 하다가

    쌀알만한 빛이라도 영원처럼 품고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돌과 같이 앉으면 돌이 되고


     흐르는 냇물에 흘러서

     자국은 있는데

     타는 노을에 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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