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잇는 날은 / 이해인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1-30 11:59

조회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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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희망의 문학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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