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 박목월

글쓴이 ㅁ궁화

등록일 2012-01-28 12:49

조회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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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蘭) / 박목월

희망의 문학



   이쯤에서 그만 하직하고 싶다.

 


   좀 여유가 있는 지금, 양손을 들고

 

   나머지 허락 받은 것을 돌려보냈으면


  

   여유 있는 하직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 포기 난을 기르듯

 

   애석하게 버린 것에서

 


   조용히 살아나고

 

   가지를 뻗고,

 


   그리고 그 섭섭한 뜻이

 

   스스로 꽃망울을 이루어

 


   아아

 

   먼 곳에서 그윽히 향기를

 

   머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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