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손

글쓴이 희나리

등록일 2011-12-15 09:41

조회수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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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가 없어도 볕바른 세월이다
툇마루가 없으니
묵은 솜마냥 거기 볕바라기하고 있을 외할미도 없다

뭔가를 한참 쥔 듯한 두툼한 거북손이 건너와
대강 푸짐한 가슴의 느꺼운 재산들 부려주고 갔을
주걱 같은 손들이
볕바른 툇마루의 옹이를 쓰다듬던 세월도 물려졌다
세월에 샛강이 돌아나가지 않고 그 강둑에 갈대와 물버들만
실없이 흔들리는 값어치 매길 수 없어,
값을 치르면 돌아올 세월이 저만치 있어야겠다

- 유종인, '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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