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태어나 사랑하시고
사랑하므로 죽으실 임 하나로
성자 이 밤에 오시네
따끝까지 순지(純紙)를 펴는
이 눈벌에서
시린 무릎으로 아무리 기다린들
영혼의 장지문을 닫아 두면
동녘 하늘 큰 별은
아니 보일 것을
사랑의 말은 오직 하나
그건 기도라 하오리니
인류의 심장에서 어느 세월
기도의 불씨야 사위리까
하여 마침내는
사랑 때문에 신이 사람으로 오시는
신비를 깨닫게 하소서
송구하여라
아름다워라
태어나 사랑하시고
사랑하므로 죽으실 일 하나로
성자 이 밤에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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