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글쓴이 무면허

등록일 2011-09-23 23:40

조회수 827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편지
6살인 아들이 책꽂이에서 책 하나를 꺼내자,
사이에 흰 종이가 삐져나와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혹시..."

예감이 맞았습니다.
남편이 끼워놓은 종이더군요.
낯익은 글씨로 또박또박 적은
그의 편지를 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아가야,
네가 이 글을 발견할 때쯤엔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거야.
책을 읽을 정도면 아빠가 없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에 편지를 끼워놓게 되는구나.

내가 많이 아프단다.
오래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의사에게서 들었을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건
너희들이 아빠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것이었어.

물론 네 곁에는 엄마가 있겠지만
아빠가 없다는 느낌은 굉장히 쓸쓸하고 서글프단다.

그래서 생각해봤어.
어떻게 하면 네가
아빠랑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알려준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약간은 알 수 있을 거야.
그건 다른 사람들이,
엄마나 할머니가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전해주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거야.

글은 신기한 도구지.
비록 나는 이 세상에 없지만
이런 글을 남김으로써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부디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항상 함께 있으니까 슬퍼하지 마. 화이팅.
편지 뒷장에는 책에 대해 느낀 점들이
몇 장에 걸쳐 적혀 있었습니다.

- 장영애 (새벽편지 가족) -



편지 속에는 역사가 들어있고
사연이 들어 있고
아픔이 들어 있고
눈물이 들어 있고
사랑이 들어 있습니다.

- 당신의 삶의 진심은 편지가 기억합니다. -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2,914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328198   아침차...고도원의 아침편지 1 ㅁ궁화2011-09-28810
328197   흔들리며 피는꽃 1 shutu2011-09-28813
328196   시간은..... ㅁ궁화2011-09-27872
328195   아침차 고도원의 아침편지 ㅁ궁화2011-09-27758
328194   가을여행 1 shutu2011-09-27789
328193   저울에 행복을 달면 shutu2011-09-26884
328192   아침차..고도원의 아침편지 ㅁ궁화2011-09-26834
328191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ㅁ궁화2011-09-26770
328190   구월도 다 가고~~ ㅁ궁화2011-09-24841
328189   마음에 와닿는 좋은 시 함께 할까요??? ^^ 1 JM2011-09-231869
328188   리더의 제1원칙 짱구는못..2011-09-23843
328187   편지 무면허2011-09-23828
328186   동그란 목소리 무면허2011-09-23797
328185   말과 침묵 1 shutu2011-09-23838
328184   몽고반점을 읽고나서 정헌숙2006-07-193732
328183   마음속 그림 1 shutu2011-09-21957
328182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유은희2011-09-21846
328181   당신이 보고싶어 성모마리..2011-09-21904
328180   내사랑 곰돌이 성모마리..2011-09-211990
328179   - <마음이 쉬는 의자> - 아이셋맘..2011-09-21898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