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님의 남편과 내 아들
“어머니. 이거 쓰세요.”
외출에서 들어온 며느리가 작은 꾸러미를 내민다. 선크림이다.
“어머. 나 이거 없는데. 그렇잖아도 사려구 했는데 어찌 알았어?. 요새 애기 것도 사기 빠듯할 텐데. 잘 쓸게 고맙다.”
뒤에 섰던 아들이 말을 잇는다.
“엄마가 사야겠다고 하셨다던대요? 몇 푼 주지도 못하는 용돈으로 그걸 사더라구요. 이쁘죠?”
“…….”
“적은용돈으로……. 저도 못쓰면서.”
이 녀석은 어미의 제 댁 칭찬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자꾸만 ‘적은용돈’만 읊어댄다. 목구멍으로 뭉클하고 뭔가 올라온다. 우선 목젖으로 꾹꾹 누르고 생각한다. 나 시방 선크림에 감격한 겨? 너무너무 고마운 겨? 아니다.
방문을 나서는 아들을 불러 세우고 싶은 충동이 인다.
“에미는 나가고 너는 좀 앉어라.”하고 싶다.
‘너, 엄마한테 그 적은 용돈이라는 거 줘 봤어? 그거 에미 한 번 줘 봤냐고.’
‘너, 네 처는 카드도 만들어 줬던디? 그래도 용돈을 따로 주는 겨?’
‘나는 귀경도 못한 통장도 결혼하자마자 마누라한테 넘어 갔던디?’
‘아들~~~~~~~! 통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어. 엄마도 카드 좀 만들어 줘 봐봐.’
허나 마음뿐이다. 절대로 내 뱉지 못하는 말이지. 제 댁에게 좀 더 많은 용돈을 주지 못하는 것만 미안하다는데 뭔 말을 해.
아들~. 내가 아들보다 더 부자(富者)라고? 그려서 용돈 안 주는 겨? 내가 부자도 아니거니와 설령 부자라 치자. 그렇다면 되로 주고 말로 받을 걸 왜 몰라. 한 푼 주면 두 푼 돌아갈 것 아녀? 그리고 아들이 주는 용돈은 내 쌈지 풀어쓰는 것과는 그 맛이 다르지. 나도 그 맛 좀 보자는 말씀이야.
더 부자가 되면 줄 겨? 내가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면 어쪄?
낼 모레 부자가 될 거라고? 내 희망사항이기도 하지만, 그땐 더 채우고 싶은 욕심에 에미한테 용돈 주고 싶은 생각은 못할 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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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님
아직도 이런 생각하는 시어머님 계세요?
아들이 결혼하면 아들에게는 새 가족이 생긴다는 걸 빨리 인식하셔야 할 텐데...
결혼한 아들이 어머님께 통장을 드리는 건 웃기는 일이죠. 그리고 카드도요. 어머님이 맘대로 긋고 다니심 가정경제 파탄날텐데요.
며느님은 아드님 배우자시니 당연히 카드 쓰는 건, 통장 받는 건 너무너무 당연한 일이죠.
물론 아들이 어머니에게 가끔 용돈 드리는 건 좋은 일이지만, 통장이랑 카드를 어머님께 드리는 남편이라? 당장 이혼감 아닌가요?
답글
주몽이
그런의미로 쓰신 글이 아닌 것 같아요~
'통장과 카드를 나에게도 내놓아라!' 라는 주제로 글을 쓰신 것이 아니라
아들의 언행이 '제 아내의 등 휘게 하는 시어미' 라는 뉘앙스를 주었기 때문에 속상하신 맘에서 쓴 글인것 같네요^^
실제로 만석님께서도 아들한테 손벌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재정상태이신 것 같구요.
(아들이 엄마가 더 부유하다고 느낀다는 대목에서 알 수 있죠~)
속상한 마음에 '차라리 이렇게라도 했으면 내가 더 퍼줄텐데 아들아~' 라고 하시는 말씀이지
'니 아내한테 하는 것 처럼 나한테도 돈줘라~' 라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에요~
너무 비스듬한 시선으로만 보시지 마시고, 어머니입장에서 웃자고 쓴 글에 허허허~ 웃음을 던져주고 가셔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 아들이 20살(성인)이 되어서 엄마에게 전혀 기대지 않고 지금의 가정을 꾸렸다면 새 가족 생겼다고 그 새가족을 위해 돈을 100% 쓰는 것이 백번 천번 맞는 이야기지만
대학학비, 결혼자금 등등.. 한국에서는 이 어마어마한 액수를 부모님의 도움으로 준비를 하게 되죠.
(아니신 분들도 있지만요)
이럴 경우엔 당연히 부모님께 정기적인 용돈을 드려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는 젊은시절 결혼하기 전까지도 본인 스스로 독립이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혼 후에 자신들의 가정에 충실하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결혼전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다가 결혼했다고 내 가정 챙기겠다고 하는건 어불성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ㅠ
밥상차리는 남자
어머니와 아내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데...
ㅉㅉ.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