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섹시 심벌로 통하는 마릴린 먼로. 그녀는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리는 스커트 자락 속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과연 남자의 사랑뿐이었을까. 그녀는 바람에 휘날리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상징하듯,섹시한 포즈로 뭇 사내들의 마음을 정복했다. 인기와 부의 갈채 속에서. 다시 말해 그녀의 성적 매력은 세상을 얻기 위해 그녀가 반복해서 연출해낸 도구였던 셈이다. 나폴레옹은 어떠했나. 그는 혼자 있을 때면 거울 앞에 섰단다. 자신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시 유명 배우들의 말과 표정,그리고 감정 싣는 법을 따라하기 위해서.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가 기울였던 노력의 하나다.
그럼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하나같이 유혹의 명수였다는 사실. 다만 그 유혹을 통해 각각 얻고자 했던 것만 달랐을 뿐이다. 그래서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을 썼던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은 저술의 새 키워드로 ‘유혹’을 클릭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유혹으로 통하므로.
‘유혹의 기술’(이마고)은 이처럼 유혹의 갖가지 유형을 보여주고 그 테크닉을 정리한 책. 이런 식이다.
유혹이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일종의 권력과 같은 수단. 즉,인간과 인간이 소통하는 한 형태.
유혹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 성적인 유 혹,경영·처세적인 유혹,정치적인 유혹이 그것. 마릴린 먼로나 카사노바는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사랑은 만들어지는 거야!” 이 말을 나폴레옹이나,미국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들었다면 다르게 말할지도 모른다. “권력이란 것도,대중으로부터의 힘도 만들어지는 거야!”
저자는 나아가 유혹의 유형을 아홉가지로 보여준다. △냉담한 나르시시스트형-엘리자베스 1세나 프로이트가 이 유형에 속한다.△열정적인 신념가형-나폴레옹이나 잔 다르크가 이 유형.△신비로운 우상형-존 F.케네디가 대표적 케이스.△요부형-클레오파트라,마릴린 먼로…,남자와 역사를 쥐었다놓았다했던 숱한 여인들….△바람둥이형-바이런이나 엘비스 프레슬리.△헌신적인 연인형-카사노바가 대표격.△창조적 스타일리스트형-루 살로메.△천진난만형-찰리 채플린.△능란한 외교가형-처칠,예카테리나 2세 등.
유혹자의 유형 분석이 끝은 아니다. 어떻게 유혹해야 할 지,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관심과 욕망을 자극하는 1단계부터,쾌락과 혼란을 창출하는 2단계,효과를 극대화하는 3단계,결실을 거두는 4단계로 나눈 뒤,각 단계별 구체적 전술을 들려준다.
올바른 대상을 선정하라→상대가 안심하도록 우회적으로 접근하라→삼각관계를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불안과 불만을 자극해 욕망을 창출하라→암시의 기술을 습득하라→금지된 욕망을 일깨워 유혹하라→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들라→상대를 고립시켜 당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라→당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라→터부를 깨뜨리는 자유를 맛보게 하라→적절한 고통으로 상대의 마음을 장악하라→최후의 일격을 가하라.
유혹의 최면술사가 되는 것은 비단 사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권력을 얻고자 하는 정치,상품을 팔려고 하는 기업,인기를 얻으려는 스타,그리고 나름의 인생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그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유혹이란 작전을 펴기에 앞서 자신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지,자신의 매력을 먼저 찾으라는 것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