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 많은 주부 A씨는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몸 챙기기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각종 영양제 섭취. 특히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는 비타민을 아침식사 때마다 챙겨 먹는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친구 B씨가 “천연이 아니면 말짱 헛일”이라고 귀띔했기 때문이다. 합성은 먹지 않는 게 낫다는 악담(?)까지 듣자 집 안에 굴러다니던 비타민제가 왠지 꺼림칙해졌다. 게다가 자신이 먹는 비타민제가 자신에게 맞는 건지도 고민. 몸을 위해 먹는 비타민이 되레 아드레날린 분비만 증가시키는 셈이다.
비타민제에도 웰빙(참살이) 열풍이 불고 있다. 주부 A씨처럼 ‘천연’을 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천연 비타민제가 일반 제품보다 2~5배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도 천연의 파워 때문. 흔히 제품 뒷면 라벨에 ‘○○ 추출물’이라고 쓰인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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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과 합성 비타민은 똑같다?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요 병원의 공식적인 입장도 거의 다르지 않다는 거다. 또 천연 비타민이라 하더라도 100퍼센트 천연이 아니라 일부 천연 성분을 함유했다고 이해하는 게 맞다”고 설명한다. 학계에서는 화학 구조와 함량이 같으면 인체 내 효과는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먹는 비타민 C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비타민 C는 감자나 옥수수 녹말을 미생물로 제조하기 때문에 천연 비타민과 전혀 다르지 않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천연 비타민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천연이나 합성보다는 포함 성분을 따지는 게 현명하다. 비타민 C의 성분은 아스코르브산이나 에스터-C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스코르브산은 산도가 높아 1천 밀리그램 이상 삼키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제를 살살 녹여 삼키거나 산도가 낮은 에스터-C가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게 낫다. 비타민 E는 예외다. 비타민 E는 천연 제품의 흡수율이 합성 제품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박경호 과장은 “천연 비타민 E의 활성도가 합성에 비해 두 배에 이른다”고 전한다. 우리 몸의 세포막이 천연인 ‘d-형’을 합성인 ‘dl-형’보다 잘 흡수한다는 것. 천연 제품은 라벨의 성분명이 디알파토코페롤(d-a-tocopherol)과 같이 ‘d’로 시작하고 합성 제품은 ‘dl’로 시작하니 구입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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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의 건강 파수꾼은 비타민 B·C |
비타민은 개인의 생활과 환경에 따라 섭취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이 섭취해야 할 비타민이 따로 있다. 신체의 각종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보조 성분인 비타민 B군이 대표적이다. 비타민 B1·B2·B6·B12, 나이아신, 판토텐산, 엽산, 비오틴의 8가지 성분인데, 이 성분이 부족하면 세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때문에 현대인일수록 비타민 B군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입시 레이블에서 8가지 B군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지, B1과 B2의 함량이 높은지 확인한다. 비타민 B군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비타민 C. 과도한 스트레스는 몸에 산화적인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쇠파이프에 녹이 나는 것처럼 신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 요즘 건강 프로그램에서 자주 다루는 ‘항산화제’란 이런 산화적 손상을 막아주는 영양소로 비타민 C·E, β-카로틴 등을 일컫는다.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옥선명 교수는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E, β-카로틴 등의 체내 요구량이 증가한다. 특히 수용성 비타민은 필요한 만큼 흡수하고 체내에서 빠져 나가므로 비타민 B·C는 충분히 먹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30~49세 여성의 비타민 C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밀리그램이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1천 밀리그램 정도로 섭취량을 늘려도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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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분은 넘치고 칼슘은 부족하고? |
비타민 B·C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조금 넘치게 먹는다면 철분 함량은 낮추는 게 낫다. 성장기 어린이와 임신부, 생리 중인 여성이 아니라면 과도한 철분 섭취는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철분 함량에 따라 성인 종합비타민이 남성용, 여성용, 고령자용으로 나뉘는 것도 이 때문. 특히 남성과 폐경기 여성, 고령자, 암이나 퇴행성 질환자라면 남아도는 철분이 몸에 산화적인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철분이 적거나 아예 함유되지 않은 종합비타민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칼슘은 일반 제품과 함께 섭취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박현아 교수는 “영양제 대부분에서 칼슘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평소 음식과 유제품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철분 함량은 가급적 낮추고 칼슘은 일반 식품에서 추가로 섭취하라는 말이다. 또 부모님을 위해 비타민제를 구입한다면 비타민 A·B1·B2·B6·B9·B12·C 함량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영양분 흡수가 낮고 저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겐 비타민 A·B2, 칼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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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제 복용에 ‘개인플레이’는 금물! |
아울러 비타민 섭취 방법도 점검해야 한다. 가장 흔한 오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영양소만 월별로 섭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달엔 종합비타민을 먹다 이번 달엔 비타민 C를, 다음달엔 비타민 E를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신체는 균형을 잃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수용성 비타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필요량 외에는 배출되어 영양 불균형 상태만 지속된다. 비타민제를 너무 신뢰한 나머지 평소 식생활을 무시(?)하는 습관도 문제다. 생활 방식을 개선하지 않고 비타민 한 알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기본 식생활이 먼저라는 말이다. 박현아 교수는 “비타민 C 제품에는 비타민 C만 들어 있지만 오렌지를 먹으면 β-카로틴이나 칼슘 등 다른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몸에 좋은 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피토케미컬은 항산화제로 작용해 암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효 기간이 지난 비타민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떨어지고 산화가 심화되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잘못된 방법. 모든 약물은 습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지만 냉장고는 차기는 하나 습기가 많아 약품 보관 장소로 좋지 않다. 더불어 질병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비타민제를 섭취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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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 생활상식코너에 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