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다는 소식에 남편과 나의 대화

글쓴이 쿵이어멈

등록일 2010-11-23 16:24

조회수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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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남편 전쟁났어?


남편:
어


나:
우리 어떻게해?


남편:
뭘?


나:
전쟁나면.


나:
오늘 전쟁시작되는 거면 우린 어쩌냐고


나:
무조건 집에 가서 우선 쿵야 실고 스미스타고 진도로 가?


남편:
ㅇㅇ


나:
그럼 이따 끝나는데로 우선 집에가서 물건좀 챙겨두자


남편:
전화 불통되는거 거의 확실하니까


나:
차에 기름도 미리 만땅 넣어두고


나:
무조건 만날때까지 00아파트에서 기다려


나:
딴데가지말고.


남편:
집에서 기다리라는거지?


나:
ㅇㅇ


나:
집에서 만나서 가자.


남편:
다리 끊어지면?


남편:
집에 못가는 상황되면


남편:
진도로 어떻게든가


남편:
주소 알어?


나:
몰라


나:
그냥 어설프게 피난가느니


나:
1차전 끝날때까지 집에 가만히 있는게 어때?


나:
포로로 잡히는게 객사하는것 보다 나을듯


나:
우린 민간인이잖아


나:
남편 군인으로 끌려가나?


남편:
몰라;;


나:
헐.


나:
방송은 나오는데 대피하란 소리가 없네


나:
아마 진짜 전쟁나도 대피하란 말은 안하겠지.


나:
아라서 눈치껏 튀어야 하나?


남편:
전쟁나면 서울 시민은 피난 불가야


남편:
특히 강북은


남편:
차량 통제 및 다리부터 끊어


나:
음....


나:
그럼 어떻해/


나:
그냥 집에있는게 역시 쵝오?


남편:
그래야지 뭐


남편:
걸어서 피난가면;;


남편:
예전같지 않아서 가다 굶어죽겠다


나:
수영해야 한강 건너지


나:
이 겨울에 수영은 어떻게 해


나:
배가 있어야 겠다.


남편:
못하지..


나:
고무 보트하나 사놔야겠다.


남편:
ㅋㅋ


나:
그거 스미스에 실고 한강가서 갈아타고


나:
나머지는 걸어야지


---------------------------------------------------------------------------------------------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현실적인 얘기를 나누다보니...

전쟁이 난다해도 뭐 서울사람은 뽀족한 수 없이 앉아서 당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우선은 그냥 집에 있기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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