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교실에 나가면서 저의 하루는 학교와 집 그 두 곳뿐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제 시야도 좁아진 듯 합니다.
아이들이 저를 잘 따르면 기분이 좋고, 잘 안 따르거나 말썽을 부리면
그냥 싫어지니 말입니다.
2학년 계집아이 하나가 제 신경을 가끔 건드립니다.
즈 엄마가 교수라고 이 계집애는 뭐든 즈 엄마를 아주 대단하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 나이의 애들은 엄마가 제일 대단한 존재일
테니까요. 엄마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서 애들도 그렇게 되거든요.
이 애 엄마가 가끔 돌봄교실에 오는데, 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계집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될 정도라고 하면 될까요?
그러니 자연히 저도 그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게 되더군요.
눈길을 안 주게 된다는 거지요.
저를 믿고 따르지 않는데 제가 잘 해 줄 필요가 있냐구요~
그저 할 일만 하게 되더군요. 간식 주고 밥 주고~
공부야 하든말든~
어젠가, 텔레비젼을 보다가 나이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분들이 노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면 "왕년에~ " 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왕년에 내가 뭘 했는데 지금 이런 일을 하게 되었냐!
그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다고.
그건 제게도 하고 싶은 말입니다.
제가 예전에 중학교 선생을 했든말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돌봄교사라는 조금은 낮게 볼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저는 갈수록 일이 몸에 익어서 참 편하고 좋거든요.
교수든 뭐든 그리 부러운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제목에 "스스로 참 한심할 때" 라고 달았는데, 제가 그렇게 느낄
때라면 바로 돌봄교실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 일은 제게 돈을 벌게 하고, 보람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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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천사
스스로 참 한심할 때...라는 제목을 보고.
제목만 보고도 공감이 되는 건 왜일까요.
저의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너무 욕심만 부리고 있는건 아닌지...그냥 살아가면 되는것인데 말이죠.
답글
또미
애 모습에서 부모 모습이 읽혀지는 일..생각하면 등이 오싹..ㅎ
우리 애는 어떻게 학교에서 잘 하고 있는지..
가끔 딸애가 "난 엄마 성격이야" 하면 가슴이 철렁하거든요.
뭘 또 그런걸 닮고 그러냐..하고 싶은걸 꾹 참고..엄마 성격이 어떤데? 라고 물어봐요.
"욱 하는거지" 답도 짧아요.
아..ㅎㅎ 난처합니다.
답글
소엽
그러게요~
큰애가 어릴 때 큰애가 하는 행동에서 저를 발견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어찌나 가슴이 쿵~ 내려앉던지...
큰애가 작은애에게 하는 말이며 행동이 저의 날카로운 말투를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니까요 세상에나~
그 후로는 신경질적인 말투는 안 쓰려고 노력했답니다.
노력했어도 화 나면 그대로 다 나오기는 했지만... 으~
새초롬
어떤사람도...처음 시작은 다 돈벌기위해 시작을 하는거같아요.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서...보람도 느끼고 돈을 벌어서 가족을 먹여살리면서..
자기의 능력에대한 자부심도 생기고...그러는거 같아요.
자기 자리에서 자기몫의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오르고
또 난 돈벌이로 한일이지만 함께하던 사람이 나에게 고마움을 느낄때
그때가 정말 살아가는 맛이 날때가 아닐까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실 분 같아보여요......지금처럼 그렇게 자기일에 충실하시길 바래요
그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저희도 많은걸 보고 배우게 되네요...
스스로 참 한심하시다고요??
참 보기좋고 겸손하신 마음씀씀이가...상대를 고개숙이게 만드시는 분이세요 소엽님은....
자주오셔서 글남겨주시는 고마움이 얼마나 큰지 모르시죠....늘 감사드립니다...꾸벅 (--)(__)
답글
소엽
새초롬님~ 고맙습니다...
글을 읽고 공감해 주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새초롬님 같은 분이
참으로 고맙지요...
일요일 오후도 기울어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