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범한 새퀴. ...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10-11-19 00:38

조회수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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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뭐하러 와~!


싸가지 없는 새퀴,  지 수능보는데 어미가 안갈까?


수능 전날,

난 밤새 잠이 안와서 뒤척이는데, 아들 넘은 코를 골고 자고 자빠졌다

아, 진짜 대범한 새퀴.

긴장따위 하나도 안한다. 

새벽에 일찍 깨웠다. 정신차리고 준비물 잘챙겨서 가라고..


- 아우.. 5분만..

이****.

오늘 수능이거든? 생각만해도 머리털이 쭈뼛서는 그런 날이거든?


간신히 깨웠더니 머리까지 감고 ???

- 얘, 시험볼때.. 머리도 안감고 손톱도 안깎고 ,, 그런 터부가 있는 애들도 있거든?

- 아, 드럽게~~ 개운하게 하구 가야지~


 진짜 완전 대범한 새퀴, 크게 될 놈!!!!  완전 쿨하고 시크하고 자빠졌네!!


- 엄마 따라오지마, 애들하고 만나서 가기로 했어. 엄만 얼른 교문에 가서 기달리구 있어

원래 그러는거야


샹느메 새퀴.. 손잡구 같이 가면 좀 좋아?


고사장인 언덕배기 남고를 향해 헉헉거리고 달렸다.. 차를 갖고 오는 학부모들이 어찌나 많은지..

중간에 추돌 사고도나고..


나보다 기럭지가 긴 아들넘 뒤를 쫒아가자니 아침부터 달리기를 하고..

평소 100m 이상을 걸어본적이 없는 나는,,, 숨이 턱에 차서 헉헉대고...


드디어 고사장 앞.

수능대박나십시오 선배님들, 00고등학교입니다!

하는 응원부대중에 아들 고등학교 후배들은 없었다

- 아들, 넌 니네 학교에서 버림받았나부다

히히덕거리는데 갑자기 교문앞. 선생 몇명이 나와 '수험표 꺼내라!' 소리친다

아들을 꼭 끌어안았다 '

-편안하게 알았지?'

아들은 순식간에 교문안으로 빨려들어가고....... 헐.. 아들 끌어안고 신파찍은 엄마는 나 하나다.

교통정리하던 선생 ' 걱정마십쇼. 평소실력대로 잘 할겁니다 '


아씨.......평소실력대로 하면 안된다니깐요!!!!  찍기신공에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니깐요!!.


돌아나오다 보니 tv에서 보던 경찰차타고 오는 넘들도 간혹 보인다

밀린 일을 보러다니다 시간이 늦어

다시 헉헉거리며 꼭대기 고사장에 갔다

100여명쯤 학부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10여분쯤 지나자 시험을 본 애들이 나온다

목을 빼고 아들을 찾는다.

시커머둥둥한 애들 틈에서 아들을 찾다 눈물이 퍽 쏟아진다

1년동안 엄마도 없이 혼자서 애썼다.... 고생했다 아들...

결과야 어떻든 참 고생많았다 내아들


아들이 나온다. 대뜸 끌어안았다. ' 고생했다' 하고 눈물콧물을 쏟으려는데

이새퀴가!

슬그머니  날 밀어낸다. 사람 와글바글한데서 끌어안으니 쪽팔린가보다

- 나, 언어영역에서 망한거 같애. 설사가 나와서 화장실 들락거렸어


샹느메새퀴 ㅠㅠ


-괜찮어..고생했어


아들 친구녀석들은 시험끝난 상쾌함을 뒷풀이로 마무리하려는데

하필 친가 제사다


- 니 팔자도 참 디럽다 . 하필 오늘 제사가 걸리냐 ㅋㅋㅋ

- 할수없지.. 애들 놀자구 하는데..


마음같아서는 아들 데리고 내려와 맛난거 해먹이고 쉬게해주고 싶은데

내일 다시 학교가야하고 실기준비해야하고..

-토요일날 집에 내려와. 알았지?


-애들하고 축구하기로 했는데.  좀 늦을거야


끝까지 대범한 새퀴.. 다른 애들은 가채점하고 정시준비하는데 축구한댄다


고속터미널

아들을 놔두고 혼자 돌아오는길..

창밖의 아들에게 팔이 떨어지게 빠이빠이를 하고 돌아오며

까짓 시험 좀 못봤으면 어떠냐?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한다


대범한 새퀴의 어미답게 난 대범한 척 했지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수능에 대한 것만 검색해댔다

그래도, 지난 일년간 혼자 살면서 학교다니느라 고생많이 했다 아들..

바르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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