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7
1. 난데없는 김치가
어제
봉하마을에서 포기 김치가 16일 발송되어 17일에 받아볼 수 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문득 큰남동생이 전에 울집 주소를 물었던 게 생각나서
이놈이 주문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그랬습니다.
오늘 택배 왔다고 전화가 와서, 경비실에 맡겨 두라고 하고,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랬다고 하네요.
뭘 그런 걸 보내고 그랬냐고, 얼마나 되는 양이냐고 물었더니
대뜸 이놈이 귀찮다는 투로 말하는 겁니다.
뭐든 주면 고맙다고 하고 받으면 되지 뭘 그리 물어대냐고 하면서.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더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고맙다는 말만 하고 마냐구요~
(사실 그렇게 고마운 것도 아니었지만...
울집은 김치 냉장고가 없어서 김치 양이 많으면 맛이 변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여간 고맙다고 하면서 맛없으면 잘 안 먹고 맛 있으면 잘 먹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지요.
예전에 귤을 한 상자 보낸 적이 있어서 또 귤인가 싶었더니...
2010/11/18
2. 남동생에게 문자를~
어제 저녁에 바로 하려다 그새 까먹고는
이제야 보냈어요.
" 어제 저녁에 김치 먹었다~ 아주 맛있더라. 양도 적당하고~
잘 먹을게. 고맙다! 큰누나~"
우리는 마음 따로 몸 따로인 경우가 참 많은 듯 해요.
마음으로는 정말 고마운데도 말은 그렇게 바로 안 나오고...
어른들이 특히 잘 그러시잖아요.
저도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왜 꼭 그러실까 하면서도
저도 제 아랫사람들에게는 또 그러고 있단 말에요.
전에 아들들에게 제가 말한 적이 있답니다.
"아들아~ 나는 겉 따로 속 따로 안 한다. 그러니, 네가 장가간 후에도
내가 어떤 말을 하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렇더라도 들어서 좋은 말은 먼저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치 5킬로가 왔는데, 담은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제 입에 그저 딱이었어요!
시어머니표 김치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는 냉장고에 그대로 두고~ ㅎㅎ
제 동생은 누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서운해 한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에요.
좀전에도 전화로 말하지 않고 문자로 보낸 이유도, 전화하면 보나마나
뭘 또 그런 걸로 전화하고 그러냐고~ 그애 특유의 귀찮아하는 말투로
말할 게 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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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천사
ㅋㅋ소엽님의 글 올만에 재미나게 읽다가 최근 작성하신글을 차례로 읽게 되었습니다...(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닌가 봅니다. 밑에 댓글 다신 또미님과 새초롬님을 계속 만나뵙게 되는걸 보면요^^
답글
또미
봉하김치..맛있죠? 그렇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요. 아직 못 먹어봤어요.
마음으로 고마운데 말 못하고..미안한데 말 못하고..
문자메시지는 말 못하는...부끄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정말 좋은 의사표현 수단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ㅎㅎㅎ;
가끔 오버하지만 않으면 정말 좋은데요..ㅋ
답글
소엽
예~ 또미님~
봉하김치 정말 맛있더군요.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5킬로씩 택배해서 먹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새초롬
세상에나~~정말 부럽네요
오빠도 남동생도 없는 전~~~~~그저 부러울뿐이네요.
남동생인데..저리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시고 형제간의 사랑이 너무 너무 그리울뿐입니다
전 외동딸이거든요...올해도 엄마가 김장은 하시면서 조금 더해서 주신다고 했는데
남동생의 김치~~정말 더이상의 맛있는 김치는 없을꺼 같아요
형제가 있다는것이 다시 부러워 집니다.
답글
소엽
때가 종종 있어요. 엄마가 하도 제게 이런저런 음식들
해 주는 걸 봐 와서 큰남동생도 아마 뭐든 맛있는 거 보면
제 생각 할 거에요... 올케들도 그렇고~ 흑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