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기는 쉬워.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9-27 22:17

조회수 2,044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월말이 다가오니 돈 쓸 일이 많아집니다.

다향이 피아노레슨비도 줘야 하고, 다음달 수영강습도 끊어야 하지요.

그런데 이번 주부터 중문동성당에서 문화강습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 다향이는 기타와 풍물을, 저는 기타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1만 원, 어른은 2만 원이라니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정희씨가 대학시절에 구입한 기타가 한 대 뿐입니다.

기타가 한대 더 필요해서 여기저기 사이트에서 하나 얻으려 했는데

주겠다는 이가 나서지 않습니다.


먼저 수영강습비 삼만 원을 지불하고, 인터넷으로 기타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일만 이천 원짜리 기타케이스를 포함해서 팔만 이천 사백원 하는

기타를 주문했습니다.

이제 내 차례입니다. 이십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기타를 수리해서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서귀포시내 로망스기타점으로 갔습니다.

기타를 본 주인이 좋은 수제 기타라고 합니다.

정희씨 말로는 기타줄을 감고 푸는 게 빡빡해져서 기름칠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기타점 주인은 갈아야한다고 합니다.

그래 가격을 물으니 사만원, 기타줄은 이만원해서 합이 육만 원이랍니다.


매일시장에서 과일이랑 생선 좀 사갖고 와서 계산을 하려는데 칠만 원

입니다. 인건비가 일 만원이라는데 한 시간 동안이나 땀흘리면서

고생한 것에 비하면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기타에 비해 기타케이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하드케이스에

넣어갖고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묻습니다. 순간 지름신이 오락가락합니다.

장인이 만든 수제기타로 오십만 원이나 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희씨가 좋은 기타라는 말은 여러 번 했지만 이십 년 동안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터라 크게 신뢰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기타 몸통에 동백기름을 한번 발라주면 좋겠다는 말도 좋지만 케이스에

팔만 원을 투자할 만큼의 여유는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어젯밤에 정희씨가 말합니다.

돈이 없으니 이번 달 다향이 피아노레슨비는 나더러 내라고 합니다.

'에이, 뱌룩의 간을 내먹지.' 하지만 '오죽하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 쥐꼬리만한 비상금을 털어서 하루를 살았습니다.


피아노레슨비 15만 원, 수영강습비 3만 원, 기타수리비 7만 원

다향이 기타구입비 8만 2천 원. 합 : 33만 2천 원.


돈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쉽다는 어른들말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9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7691   미즈..고마워요. 1 loon2010-09-301282
27690   잘 적응하길.... 3 푸른하늘..2010-09-301571
27689   cj one 광고속 택연의 근육질 몸매보니 울 신랑 뱃살이 왜이리 뚱뚱해보이는지 --; 노래쪼아..2010-09-301476
27688   9월에 끝자락이네요~~~ 1 이겨울님..2010-09-302932
27687   기타쳐주는 아들 5 섭맘2010-09-291441
27686   오랜만에 옛 친구에게 문자를 받았네요. 1 핑크마미..2010-09-291586
27685   신종플루 3 미니2010-09-291198
27684   여자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가을이 느껴진다?! 1 덕2010-09-292075
27683   이젠 쥐까지. 4 밥상차리..2010-09-291357
27682   모유선발대회~~ 2 이겨울님..2010-09-291292
27681   추석보내고 나니 자금 압박이 크네요.ㅠㅠ 1 알뜰살뜰..2010-09-281375
27680   우은미.. 가수로 성공할까요? 4 미니2010-09-281382
27679   멍청한.. 골기퍼... 1 진이맘2010-09-281367
27678   가장 아름다운 물방울 사진 BEST5 1 주몽이2010-09-282802
27677   사랑에 빠졌을 때만큼 1 이경식2010-09-281441
27676   북한 후계공식화 미시파워..2010-09-281048
27675   자다가 자주 깨네요 2 이겨울님..2010-09-281551
27674   돈 쓰기는 쉬워. 6 밥상차리..2010-09-272045
27673   집안에서~~~ 2 이겨울님..2010-09-261285
27672   여민지 선수 대단한데요 3 진이맘2010-09-261550
27671   촛불을 지펴 이경식2010-09-261333
27670   미술세계에 눈뜨기를 소망함. 4 밥상차리..2010-09-261390
27669   타블로의 학력 논란 5 진이맘2010-09-251619
27668   동서생기면좋을줄알았는데..... 4 016rose2010-09-252268
27667   수퍼스타K, 허각씨 정말 대단했어요^^ 미니2010-09-251548
27666   즐거운명절 다무요2010-09-251394
27665   길지만 짧은 연휴 발라리나..2010-09-241356
27664   명절이 싫어요 ㅜ.ㅜ 1 김민정2010-09-241269
27663   아침의 기도 2 이경식2010-09-241432
27662   인기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 아침이슬..2010-09-241246
27661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결말이 궁금해요~ 미니2010-09-241344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