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할머니.......... 할머니.................

글쓴이 누봉이

등록일 2010-06-26 00:09

조회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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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다 끄트머리쯤의 '사랑'을 보았다

손녀와 할머니가 헤어지는 그 무렵...어린손녀를 옆에 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흘리는 할머니..

그 장면을 보며,,,,,난 공연시레 울고말았다.............. 아,,, 30몇년 저쪽의 내 모습이다..

딱 나와 할머니의 모습이구나...

그날, 그 밤에 내 할머니도 그랬다... 창으로 달빛이 흘러와 벽에 걸린 치마가 귀신같이 보이던 그 날 밤

공연히 내 머리를 이마를 쓸어올리고 다시 쓸어올리며 ,,,, 어메 말 잘듣거레이.. 아배 말 잘듣거레이..

물기 척척한 그 목소리, 지금도 귀에 들리는데.................


어린 나를 치마폭 사이에 앉히고 말없이 버스를 타고 가던 그날

까실까실한 그 하얀 합성섬유의 감촉도 다 기억나는데

그저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다 문득, '저기 목화라는기다'하고 알려주던 하얀 솜덩이 같던 목화꽃..

그 이별의 꽃. 내게는 이별의 꽃, 이별의 색깔은 하얀색..


나를 시외버스에 안아올리고, 버스기사한테 거듭거듭 부탁의 말을하고

버스 떠날때까지 버스창에 매달려 손짓을 하던, 내 할머니.......

그예 회색뽀뿔링치마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다 주름진 눈가에 눈물을 매달고서

또 다시 손짓으로 잘가라던 그 모습..


조선천지에 없는 내 딸........................그 소리 한번 더 들어봤으면...

함머니~~~~ 하고 그 푸근한 가슴에 안겨 종알종알 세상사 고통을 일러바쳐 봤으면..

분명 내 할머니는 '호~ 랭이가 칵 물어갈 !!' 하며 나를 그 너른 뽀뿌링 치마에 감싸안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줬을텐데..

그 품에 안겨있으면 세상 아무것도 무섭지도 걱정되지도 않을텐데..


할머니는 그토록 애잔하던 아드님 품에 안고 볕바른 곳에 잠드셨다...

목이 뻐근하게 불러도 이젠 다시 볼수없는.............할머니.. 내 사랑의 기름진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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