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끈.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6-25 08:18

조회수 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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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수첩을 바꿉니다.

수첩 맨 뒤의 전화번호부가 추가되기도 하고, 지워지기도 하는데

재미있는 건 전체적인 숫자의 변화는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늘 그렇듯이 함께 하고픈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반면

실망해서 지우는 사람도 생긴다는 얘기입니다.


이 카페를 만든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특정인을 오라고 한 적도 없으며,

떠나는 사람 또한 붙잡은 적이 없습니다.

때론 전화나 쪽지, 이메일을 통해 수년 동안 정리해놓은 글을 모두

읽어봤다는 분들도 있고, 옛 친구라면서 전화를 걸어와 회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마음속으로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인생관이 99.9% 일치한다면서 열렬한 팬이 되었다가

영문도 모르게 화를 내면서 떠나가기도 합니다.

아주 어려울 때 찾아온 친구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애써보지만 비난하며 떠나기도 합니다.


나름 카페(다음>카페>밥상차리는 남자)에 열심히 글을 올리는 건

'찾아온 사람들을 헛걸음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때문입니다.

그만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런 마음이

늘 통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방송일이 그렇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비난하기는 커녕 좋은 말로 여러 번 부탁을 했고,

'많이 바쁘겠지만 내게는 소중한 것이니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거짓말을 하고, 전화를 피하기까지 합니다.


'존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방송이 나간지 두 달을 넘기고 나서 모 신문사에 투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문기사가 나간지 불과 하룻만에 집으로 DVD가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쉬운 걸, 그토록 오랫동안 미루다가, 인간적인 신뢰를 모두 깨뜨린 다음에야

(마지못해)지키는 행태에 연민을 느낍니다.


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클럽>'밥상맨의 수다'에 오시면 160여 편의 글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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