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6-15 15:15

조회수 1,170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모 피자가게의 전단지가 신문에 끼어져왔습니다.

'2010남아공 월드컵 붉은악마축제 OOOOO와 함께 붉은악마되자'란

거창한 제목이 붙어있지만 그 월드컵 기간내에 피자를 주문하면

'붉은악마두건', '19cm 3구나팔', ' 막대풍선', '붉은악마부채', '불뿔머리띠',

'레고블럭' 중의 하나를 끼워준다는 말입니다.

전단지를 본 다향이가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피자가격에 그런 상품가격이 다 포함돼있는 것이라 얘기해줘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자를 먹으러가자고 합니다.


얄팍한 상혼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도 제 용돈으로 사먹겠다는데야 말릴 수가 없습니다.

피자가게에 들어서는데 '외로운 날들이여 안녕-'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가 울립니다. 손전화가 온 것입니다.

얼른 전화를 받았는데 밑도끝도 없이 묻습니다.


"누구세요?"
"예?"

"누구신데 전화를 해느냐고요?"

"전 전화를 한적이 없는데요."

"제 전화기에 번호가 찍혀있어서 전화했는데 무슨 말이에요?

번호가 017-203-10** 아니에요?"

"예, 제 전화번호는 맞는데 전 전화를 건 적이 없습니다.

오늘아침에 전화는 한통화했는데 그곳은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이라고요? 부동산이면 정말 전화하지 마세요?"

"아니요. 제가 부동산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부동산에 한차례

전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꾸 전화하지 말라고요.

왜 자꾸 핸드폰으로도 전화하고, 집으로도 전화하는 거에요?"

"......"


황당해졌습니다.

이름과 사는 곳을 말해줘도 전화하지 말라니...

모르는 사람에게 자꾸 전화를 했다고 하니 스토커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다가 차인 것 같아 기분도 나쁩니다.

02-318-08** 전화를 끊고 확인해 보니 같은 전화번호가 세 개 찍혀있습니다.

오후 2시 48분, 2시 49분, 2시 50분.

처음 두 전화는 피자가게로 이동하는 중이라 시끄러워서 듣지 못한 것 같고,

마지막 50분에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자꾸 전화하지마'라는 말에 열흘치의 통화내역을 쭈욱 살펴봤지만

02-318-08**이란 전화번호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지?

누가 내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전화를 건 여자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일까?'

원인도 모르도 당한 찜찜함이 오래 남습니다.


이런 일을 당한 게 저뿐인가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6981   냐옹이 2 홍정임2010-06-241759
26980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3 핑크마미..2010-06-241520
26979   닥터유 에너지바로 아침을 든든하게! 각자의길..2010-06-242132
26978   화창한 하루 2 준짱코이..2010-06-241118
26977   도봉산역 뒷편 창포원의 꽃 백합의 향에 취하던 날~~ 1 현이2010-06-241127
26976   경품 대박^^ 4 인선마눌..2010-06-241084
26975   다음 경기가~~ 2 이겨울님..2010-06-241155
26974   페르소나 2 핑크마미..2010-06-241380
26973   언니네`~~ 이겨울님..2010-06-231149
26972   인터넷변경이나 가입하시려는 분들께 작은 정보,, 뿐이둥이..2010-06-233106
26971   히체비만 이제 안녕! 후덕해보이는 하체 살빼는 방법!! 허2010-06-232104
26970   폐렴구균 13가 백신 정보인데 궁금한 게 해결됐어요~ 함께봐요^^ 요리조리..2010-06-231814
26969   '이클립스' 원서로 빌려왔어요. 2 핑크마미..2010-06-231220
26968   침톡스가 과연 무엇일까?? 침톡스에 대해 알아보자! 시크녀2010-06-231650
26967   제가먼저 프로포즈했어요..왜그랬을까 ㅋㅋ 2 인선마눌..2010-06-232426
26966   늘어만 가는 집안일 2 섭맘2010-06-231322
26965   ==가지고오면 버릴줄 모르는 엄마이야기== 3 짱군맘2010-06-232144
26964   과천, 그리움의 싹을 자르다. 밥상차리..2010-06-231359
26963   그냥 웃자고 올려요. 2 핑크마미..2010-06-231091
26962   16강 진출 기념 최화정 진짜 수영복 입었어요.ㅋ 1 또미2010-06-231320
26961   슬럼프에서 극복하는 방법 2 핑크마미..2010-06-231908
26960   파렴치한 방송인, 방송관행. 8 밥상차리..2010-06-231481
    [독자칼럼]보통 사람 출연료는 무시해도 좋은가? 5 밥상차리..2010-06-231224
26959   대한민국 승리기원! 50% 세일! (~24일) 미니미니..2010-06-231235
26958   꿈은 이루어진다........ 6 분꽃2010-06-231304
26957   도봉산에서 산비둘기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낸 하루~~ 1 현이2010-06-231154
26956   비록비겼지만 16강 진출 하네요.^^ 와``~ 대한민국 6 맘마미아..2010-06-231124
26955   오늘 우리아들 군입대날 3 김규옥2010-06-221392
26954   종로, 지구촌 인디고 청소년 여행학교. 밥상차리..2010-06-222243
26953   유치원에서도 닥터유로 영양간식 챙겨주네요 1 여전히2010-06-221592
26952   석류꽃... 2 행복한마..2010-06-221469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