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빈후드를 보고.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5-14 12:56

조회수 1,229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어릴 때부터 만화로 동화로, 또 애니메이션으로 숱하게 보았던

‘활 잘 쏘는 숲속의 의적 로빈후드’의 모습을 리들리 스콧감독은 확 깨버린다.

그 숲속에서의 영웅담이 아니라 왜 로빈후드가

숲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이 영화는 초점을 맞춘다.

 

로빈후드는 사자왕이라 불린 리처드를 따라 십자군전쟁에 참가한다.

하지만 리처드가 죽자 그는 몇몇의 동료들과 자유를 찾아 나선다.

영국은 이미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있지만

종자마저도 세금으로 빼앗아간다.

밭에 뿌릴 씨앗마저 도적질해가 희망의 싹조차 자른다.

 

프랑스의 왕은 사자왕을 없애고, 만만한 존을 왕으로 옹립한 뒤

영국을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사자왕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존은 왕위에 오른다.

국가재정의 확충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는 명령하는 존왕.

마른수건도 쥐어짜라는 말이다.

 

백성의 군사가 아닌 왕의 군사들이 존왕의 명령을 받아 칼로 세금(?)을 거둔다.

닥치는 대로 베고, 아녀자들을 겁탈하고, 심지어는 농민들을 집안으로 몰아넣은

뒤에 못질한 다음에 불을 지른다.

불꽃과 연기 속에서 신음하는 백성들과 그 모습을 보면서 희희낙락하는 군사들을

보면서 용산참사를 떠올린 건 나만의 경험일까?

 

권력은 신이 부여해준 것이고, 백성들은 명령에 복종하며 세금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는 존왕의 수탈에 맞서 지방의 영주들이 반기를 든다.

존왕과 지방영주들이 내전으로 돌입하려는 때에 쫓겨난 충신 한명이

프랑스군의 침공을 알아내고 두 세력 간의 연합이 이루어진다.

자유와 국왕의 권력을 분점할 것을 조건으로 침공하는 프랑스군에 맞서 싸운다.

 

내란을 일으켜놓고, 손쉽게 영국을 점령하려던 프랑스왕의 계획은 틀어지고,

결국 패퇴한다.

그 모습을 보고 존왕이 누구의 공로인가를 묻는다.

곁의 신하가 대답한다. 로빈후드로 인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그러지는 존왕의 표정에서 이순신을 시기하고 두려워하는 선조의

모습을 엿보았다면 거짓일까?

 

승리 후 존왕은 영주, 백성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그리고 기사를 사칭한 로빈후드를 끝까지 쫒아가 죽이라고 명령한다.

‘기사를 규정하는 건 기사의 갑옷’뿐이라는 로빈후드의 말과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그래서 로빈후드는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리들리 스콧감독은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로빈후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게는 이 문장이

“촛불을 들고 또 들어라. 자유와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로 읽힌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6527   증~명사진..ㅋ 떵거리맘..2010-05-221388
26526   한마당은 글 쓸수 있게 되네요 6 자연2010-05-221158
26525   2010년 떠오르는 여배우 정유미 키스도사..2010-05-221682
26524   모란꽃도 참 다양하죠.(백모란,핑크,보랏빛,홍릉수목원에서) 1 현이2010-05-222525
    종류가... 1 김신영2010-05-221260
26523   저주 받은 몸매... 2 김신영2010-05-221349
    1kg 김신영2010-05-241192
26522   돈 좀 많이 벌어오지. 6 밥상차리..2010-05-221947
26521   내일은 날씨가 흐리다고 하네요 1 이겨울님..2010-05-221561
26520   울 신랑의 어깨.... 1 김신영2010-05-211237
    그냥 잤죠. 김신영2010-05-241183
26519   폐렴구균이요.. 프리베나13가로 추가접종 해야 할 것 같아요 핑크네일..2010-05-212825
26518   데모르후세카와 목마가렛(서울 시청 서울 광장에서) 4 현이2010-05-214007
26517   손잡아 주는 다향이. 6 밥상차리..2010-05-211805
26516   시댁일로 답답해 잠이 안 와 하소연해요. 위로와 조언 부탁드려요.. 별똥별2010-05-211611
26515   우연히 본 재방송 신영이가 웃기네요..^^ 2 맘마미아..2010-05-211365
26514   오늘 날씨가 무지 덥네요 3 이겨울님..2010-05-201177
26513   지갑을 찾아주었어요 6 아따맘마..2010-05-201469
26512   천안 침몰 원인 北 소행 발표 북한 도발?? 3 맘마미아..2010-05-201336
26511   당돌한 정유미 깡패 박중훈에게 기습키스를? 키스도사..2010-05-203717
26510   명동 나들이 2 미효니2010-05-201205
26509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놀이공원 안전수칙~ 2 네마2010-05-201967
26508   조카의 첫 취업 도전~ 1 ^^ 2010-05-201092
26507   시댁에 가야할까요? 8 미달이2010-05-201523
26506   나도 몰라요 이경식2010-05-201307
26505   좋은 아침 입니다 9 분꽃2010-05-201230
26504   천연기념물 가침박달나무 꽃과 산사나무 꽃 (홍릉수목원에서) 현이2010-05-203756
26503   사는 게 쉽지 않아. 2 밥상차리..2010-05-201816
26502   젖병선택 방법은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까요? 2 친구2010-05-191178
26501   나들이 갈 때, 잊지말고 챙기세요 | 네마양2010-05-191991
26500   수련입니다! 3 낙랑공주..2010-05-191059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