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잘 놀았다.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5-04 13:27

조회수 1,216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장면 1>

 

길을 갑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길을 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둠이 깔린 길 양편에 삼나무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키 큰 삼나무들이 나를 호위하듯 병사인 것 같습니다.

하늘엔 별 하나, 초생 달 하나가 떠있습니다.

 

길을 갑니다.

삼나무가 늘어선 어둠 깔린 도로를 뒤로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도열해 있는 것 같던 삼나무 한 쪽이 무너지면서 검푸른 빛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삼나무가 무너진 곳에 듬성듬성 야자수가 서있습니다.

그 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장면 2>

 

길을 갑니다.

가슴이 후련하도록 뻥 뚫린 길을 갑니다.

왼편으로는 한라산, 오른쪽으로는 서쪽 바다가 들어옵니다.

한라산 백록담은 붉은색 긴 목도리를 두르고,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과 꼭 닮은 비양도는

포도주 빛 바다에 헤엄칩니다.

 

비양도 정상에 눈에 띄는 큰 나무 몇 그루.

그곳엔 왠지 ‘플란다스 개’의 주인공인 넬로와 알로아가

앉아있을 것 같아 호기심으로 올랐지요.

그 비양도가 볼 붉히는 걸 보니

알로아와 넬로가 오늘은 입맞춤을 한 모양입니다.

그 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갑니다.

 

<장면 3>

 

봄꽃이 다 떨어졌는데도 춥고 흐리더니만

문득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꼬마손님인 찌꾸가 개교기념일이라고 놀러왔습니다.

셋이 바다로 놀러갑니다.

바다로 놀러 가는데 둘이 칼싸움을 합니다.

길에서 주운 나무막대기를 칼 삼아 입으로 ‘챙챙’거립니다.

 

바닷가 언덕에서 과자를 먹습니다.

과자로 에너지를 충전한 다음에 바닷가로 달려갑니다.

파도를 따라 오가면서 노래를 합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나뭇가지 칼이 요술연필로 뒤바뀝니다.

연필이 지나간 길은 기찻길이 되고, 기찻길을 밟는 사람은

기차가 되어 달립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뽀오옥!

기차가 멈춘 곳에 요술연필을 꼽습니다.

이제 요술연필은 깃발이 되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순서를 정해 모래를 덜어냅니다. 원하는 양만큼 모래를 덜어냅니다.

모래를 덜어내다가 깃발을 쓰러트리면 술래입니다.

술래에 걸린 사람은 엉덩이로 이름도 쓰고, 노래도 부릅니다.

신기하게도 돌아가면서 엉덩이로 이름을 쓰고, 노래를 부릅니다.

 

“아! 재밌게 잘 놀았다." 찌꾸가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이나 잘 놀았다고 합니다.

제주에 뿌리내리기로 마음먹으니 모든 게 새롭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7,115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6347   부모님께 감사하는 달 어버이날 3 맘마미아..2010-05-071645
26346   중국여행 다녀오겟음니다 8 teresung..2010-05-071297
26345   4대강이 이렇게 변해가고 있어요 4 아따맘마..2010-05-071479
26344   아~ 벌써 저녘이네요. 2 맘마미아..2010-05-071103
26343   아이 충치 치료 아말감 과 레진 6 맘마미아..2010-05-072080
26342   제가 봄을 타나봐요~ 4 곽정숙2010-05-071107
26341   아이들 이 치료 넘 부담되네요.ㅠ-ㅠ 5 아따맘마..2010-05-071527
26340   우리동네에서도 명동만큼이나 신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 1 행복충전..2010-05-071626
26339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떡볶이를 해봤어요 ^^ 3 다욧모드..2010-05-071375
26338   article is deleted 도레미2010-05-07580
26337   병원에 다녀 왔어요// 7 천진난만..2010-05-071470
26336   ((모임터) 삶의향기방 봄 나들이 ~~ 11 분꽃2010-05-071451
26335   어린이날 나들이 3 떵거리맘..2010-05-071259
26334   서인국이라는 가수 아세요? 8 미효니2010-05-071301
26333   아~ 오늘은 넘 덥다..^^ 9 맘마미아..2010-05-071236
26332   잠시 휴식시간 ^-^ 6 미효니2010-05-071236
26331   미즈 이벤트 당첨자 공정하게 뽑으세요 10 김민정2010-05-071525
26330   딸애가 벌써 남친이 있다고 하네요~ 4 홀리홀리..2010-05-071182
26329   코코몽과 아로미구하고 왔어요~^^ 3 하윤경2010-05-071441
26328   오래 기다린 보람(?) 12 밥상차리..2010-05-071972
26327   홍릉수목원의 천남성 | 어설픈 포토 2010.05.06 16:17 해피 홍릉수목원의 천남성 2 현이2010-05-071318
26326   여자는 2천, 남자는 1억? 11 아따맘마..2010-05-072323
26325   학교 통신문만으로도 종합장이 한권이네요. 4 아따맘마..2010-05-071207
26324   인터넷 모임이라는 것~ 6 소엽2010-05-071380
26323   신델렐라 언니 드라마 보시나요?? 18 맘마미아..2010-05-071924
26322   아 피곤하네요 6 이겨울님..2010-05-061329
26321   새내기 주부에요 5 호짱맘2010-05-061214
26320   매일매일 고민 11 미효니2010-05-061164
26319   명동에서 한민관 행사 보셨나요?ㅋㅋㅋ 4 나쏠2010-05-061591
26318   선거 전화 자주 오나요? 14 맘마미아..2010-05-061547
26317   교육 후진국으로 가려나봐요 9 아따맘마..2010-05-061955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