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 취재.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22 14:37

조회수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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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윗감 취재(取才)>

 

남매를 둔 어른이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결혼식장에서 신부에게 세레나데를 불러주는데, 열정적으로 잘 부르는데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부아도 나더랍니다.

“저한테 자장가를 불러준 건 난데 세레나데는 저쪽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말을 보탭니다.

“만약 사위가 결혼식장에서 내 딸에게 그렇게 열정적으로 세레나데를 불러준다면 행복할 거야.

이러니까 사람들이 이중적이지.” 내가 그 말을 받았습니다.

 

“그래 전 명절에도 부모님 댁에선 음식을 만들지 않습니다.

괜히 조금 만들면 아내한테 미운털이 박히거든요.

대신 처가에 가면 송편도 빚고, 만두도 만들죠. 그럼 장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오서방이 만드는 게 가장 예쁘니까 많이 만들어.’ 하고요.”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합니다.

내 딸과 며느리를 차별하지 않고, 내 아들과 사위를 구분 짓지 않는다면

훨씬 더 부드러운 인간관계가 만들어질 텐데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요즘 다향이가 툭하면 방에 들어가서 ‘딸깍’하고 문을 잠그는데,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서운해요.”

“그럼, 그럼, 그렇지. 당연히 그래.”

“이러다가 다향이 결혼식에서 펑펑 울면 어쩌지요?”

“그럴 것 같네요.”

 

“아예, 그냥 사위취재를 해서 데릴사위를 얻을까요? 정치인, 판검사, 의사는 제쳐놓고.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지,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으면서 성장했는지,

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사는지를 기준으로요.”

 

“맞아요. 아는 집이 있는데 아이한테도 꼭 ‘이랬어요? 저랬어요?’하더라고요.

그래 너무 가식적인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 고2가 된 아이를 만나보면

반듯하게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 말을 듣고 흐뭇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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