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 보면서 닮아요

글쓴이 소엽

등록일 2010-04-22 10:18

조회수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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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오전에 남편이 대구에 가면서 죽전역까지만 좀 태워 달라고 했습니다.

텔레비젼 포장해서 들고 갈려니 무겁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좀 촉박했거든요.

그런데 제 입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게요?


"다리 아파서 운전 못 햐~"

"으이씨~ 잠깐 가는건데... 택시 타고 가야겠군. 투덜투덜~"


앗! 택시비! 무지 많이 나올건데... 아까워라...


그리하여 남편이 나간 후에 전화를 했지요.

"수원터미널까지 갈 때는 당신이 운전할래요? 나는 올 때만 운전하면 되니까."

"됐다! 찰칵!"


흥~ 맘대로 하슈!


2.

밤에 비가 옵니다. 아~  유럽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저 속에 있는 건 아닐까?

작은놈이 낮에 나가면서 우산을 안 들고 갔거든요. 그리하여 문자를 보냈지요.


"땡아~ 혹시라도 비 오면 비 맞지 말고 전화해라~ 화산재도 있을 지 몰라..

 아니면 우산 빌려 쓰고 와."


작은놈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10시까지 데리러 오라고.

우산 빌릴 데가 없다고...

큰놈에게 우산 들고 가서 동생 좀 데려 오라고 했더니 들은 척도 않네요.

조금 내리는데 그깟 비 좀 맞고 오면 되지! 그런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그놈이 오면 저녁 먹을 준비를 다 해 두고 데리러 갔지요.

혹시나 비 맞으면 큰일날까 봐~ ㅎㅎ


정말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므로 편안하게 차를 끌고 갔지요.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걱정은 했어도 다행히 운전하는데 지장은 없었어요.


작은놈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은 우리집에서 버스로 네 정류장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평소에 걸어다니지요.

웬만하면 데리러 가지 않는데, 어제는 비 온다고 데리러 갔더니 아주

좋아합니다. 에구 귀여운 놈! 예쁜 놈! 사랑스러운 놈!

ㅋㅋㅋ~


3.

울엄마는 제 남편에게 아주 높은 점수를 줍니다.

저를 데리고 살아준다는 그거 하나로!

못땠고 자기만 알고 음식도 못 하고 게으르고... 기타등등.

늘 걱정 많은 엄마...

엄마를 흉 보면서 저도 어느 새 자나깨나 아들 걱정인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전화를 해서

"가가(그애가) 회사 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해라."

하시던 울시어머니처럼, 저도 날이 궂을 때면 아들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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