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질투.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17 07:43

조회수 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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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이가 용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다향아, 아빠 아이스크림 하나 사줘."하면 "안돼. 아빠가 스무 살에 나가라고 했잖아."합니다.

그러니 제 살 방도를 찾아서 돈을 모은다는 얘기이지요.

아빠가 바라는 건 자생력을 기르는 건데... 여러 번 설명해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향이를 처음 낳았을 때 딸을 질투하는 엄마(정희씨)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늘 자신만 바라보고, 자신만을 위하다가 모든 정신을 다향이한테 쏟으니 질투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 정희씨한테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정희씨. 당신은 배가 고프면 차려먹거나 사먹을 수도 있고,

자다가 추우면 이불을 끌어덮을 수도 있지만 아직 다향이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다향이를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아직 약자이기에 챙겨주는 거라고요. 예?"

"......"

 

그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출산 뒤 아이에게만 힘을 쏟는 아내를 보면서 다른 남자들도 정희씨처럼 반응한다는 걸 알았거든요.

 

지금은 예전에 정희씨한테 한 말을 다향이한테도 들려줍니다.

"넌 때가 되면 새처럼 훨훨 날아가서 네 둥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해. 그게 세상의 이치야.

하지만 엄마는 아빠랑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돼."

"싫어. 나도 엄마아빠랑 쭉 같이 살 거야."

 

"그건 안돼. 엄마는 엄마의 둥지인 할머니할아버지의 품에서 아빠에게로 날아왔어.

물론 아빠도 할아버지할머니의 품에서 엄마를 찾아 날아왔고.

그렇게 둘이 엄마아빠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듯이 너도 그래야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아빠의평생동지인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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