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초라해집니다.

글쓴이 송희경

등록일 2010-04-14 09:59

조회수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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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누구에게 하소연 할 곳 도 없고...

남들이 들으면 배부르다고 할 지도 모르고...


제가 부실해서 미숙아을 낳았는데 하나는 9개월(2.2kg), 또 하나는 7개월(830g).

큰애는 너무 빨리 신체적 사춘기가 찾아오고,

작은애는 여전히 유치원생처럼 크질 않고,

병원엘 갔더니 미숙아들에게 흔히 오는 뭐 그런 증상이라네요. 다 커도 150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한다는 심정으로 성장주사를 맞아보라고 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6개월만 맞아보자 결론 내렸죠.

부모가 되니까 아닌줄 알면서도 아쩔 수 없더라구요.

성장주사가 한달에 근 백만원이라 당장 돈 벌이가 급해 직장을 구해 다니고 있어요.


초등학교에 계약직직원으로 일하는데, 계약직은 급여도 좀 약합니다.

저는 정식교사도 아니고, 직원도 아니고, 뭐 강사 이런 개념인데요.

하루하루 비참한 기분이 구름처럼 피워오릅니다.

돈버는 일이 쉽다고 여길만큼 어린 나이도 아니고

결혼전에도, 아이낳고 나서도 쭉 일은 해왔지만 이런 비참한 기분은 첨이라서

어제밤엔 맥주잔을 기울였답니다.


애도 아닌데 교장쌤이 볼때마다 (오후에 부진아지도를 하고있으니)

수업은 무슨요일에 있어? 몇시부터 몇시까지야? 오전엔 뭐해?

점심먹는 자리에서 매번 물어보는지라 소화제도 몇번 먹었어요.

제가 일없이 빈둥거리고 있는것 처럼 보이나봐요.


제가 한가하다고 놀기 좋아하는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수업준비가 끝나면 다른 바쁜 쌤들일 돕기도 하고, 손이 필요한곳이 있나 살피기도 하는데

이것도 괜한 자격지심으로 혼자 선수치는 건지도 모르죠. 딴 쌤들은 남일에 관심도 없으니까

하여간 노는것 처럼 안보이려고 제딴엔 엄청 노력하는데

그래도 성에 안차시는지 '쟤가 뭐하나?' 이런 눈으로 감시하는 느낌.

차라리 나서서 이일도 제가 할게요, 저일도 제가 할게요 해야하나 고민만 합니다.

첨엔 힘쓰는 일도 마다않고 했었는데 그렇다고 알아주지도 않더라구요 .


점점 목이 조여오는 느낌입니다.

어제 먹은 점심도 체한것 같고, 차라리 점심을 굶을까 생각도 해보고

뭐 죽이기야 하겠어 그냥 버티는거지 하고 강하게 맘 먹지만

오늘은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 미치겠습니다.

부모라서 견딥니다.

혹 배부른 소리하네 생각하시는분도 있겠지만 어떤 여자가 하소연했구나~하고 눈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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