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에 토사구팽.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09 09:14

조회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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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KBS TV '아침마당' 수요일팀인데 이번에 프로그램을 개편해서

새로운 꼭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홈대디로 살아가는 세가족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4월 14일(수)에 출연해 줄 의향이 있는지,

홈대디로 살아가는 다른 분들을 소개해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평소같으면 거절을 했겠지만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4월 10일의 요리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으니까요.

담당작가의 말을 듣고 제 카페회원들에게 단체메일을 보냈습니다.

신성한 일(가사와 육아)을 은밀하게 수행하지 말고,

아침마당에서 만나 함께 수다를 떨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인가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보고,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들까지 묻습니다.

내 카페에 들어와서 쭉 읽어보기만 해도 될텐데 번거롭게 합니다.

며칠 전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세 부부를 초대하려하는데 섭외된 부부가 우리밖에 없답니다.


그래 친분이 있는 한 분을 소개시켜주었는데 중국과 인도에 다녀올

때와 겹쳐서 곤란하다고 고사했답니다.

그래 다른 분을 또 추천했고, 그 부부는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친분있는 부부지만 사는 곳이 멀어서 자주 뵙지못하니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8일)는 이제껏 통화한 작가와는 다른 작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 또다시 30분이 넘도록 질문에 답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출연료로 세 가족의 왕복 항공료(다향이를 딱히 맡길 데가 없으니까)와

3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자사의 방침상 그것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할 것이지 막판에 말을 바꾸다니...

부아가 나지만 좋게 말합니다.

그럼 왜 애초에 그렇게 약속을 했는지를 묻고(자사방침을 모르지는 않았을 테니까)

출연료는 그렇게 하더라도 항공료는 현금을 지급해줘야 손실을 메울거 아니냐고,

그렇게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쯤 뒤에 담당피디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이미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사실을 모르고 출연섭외를 했다고,

그래서 작가들을 야단쳤다면서 출연을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합니다.

살다보니 정말 별일이 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카페에도 이미 들어와봤을 테고, 이런저런 기사들도 뽑아봤을 텐데

몰랐다고? 정말?'이란 의문이 생깁니다.


또 '새로 개편되는 프로그램이라 새로운 인물들로만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그럼 주부포털사이트 미즈에서

'영차'란 아이디로 활약했던 차연회씨에게는 왜 출연섭외를 했을까?

('차영회선생의 일정이 바빠서 출연섭외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불쾌한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사용자인 '갑'이 '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데야

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정말 새로운 프로그램인지라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석연치 않은 찜찜함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래 '인연이 그것밖에 안 된 모양이니 괘념치말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의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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