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가

글쓴이 지나모

등록일 2010-04-05 01:05

조회수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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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에 들어서는 나이이고 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다고 하는데도

가끔은 잘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그럽니다.


얼마전일이예요.


양치를 하기위해 칫솔걸이에 걸려있는 저의 빨간색 칫솔을 뽑아들고

치약을 조금 짜 올리고 구석 구석 깨끗이 양치질을 했어요.

요즘따라 잇몸이 좀 안좋아지는듯해서

칫솔모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잇몸마사지까지 정성들여 닦았지요.


마지막으로 물 한모금을 머금어서 입을 헹궈내고

치솔도 헹구려는 순간...


아뿔싸. 제 손에 쥐어진 치솔은 분명 빨간색이어야 하는데

초록색줄이 들어간 남편의 칫솔이 아니것어요?


순간 입안을 다시 헹궈내야 할것만 같은 왠지 모를 불쾌감과

정신줄을 놓고 사는 제 모습이 어찌나 서글퍼지던지.....


내 치솔조차 헷갈리는 정신으로 이제 어찌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 남편에게  고백을 했답니다.


"여보. 나 이제 정말 바보 다 됐나봐. 글쎄 내 치솔인줄 알고

 당신 치솔로 양치질을 한거 있지ㅡ"


저의 말에 남편이 분명 이렇게 면박을 줄줄 알았어요.

"그러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에이 더러워"


헌데 남편이 제 말 끝에 이러는 거예요.


"그랬어? 어쩐지 달콤하더라.ㅡ"


에구에구 이뿐 내 신랑.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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