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들어온 거에요?"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4-01 08:20

조회수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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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웃인 준성이네 가족과 몸국 시식회를 했습니다.

몸국을 드시러 오라고 했더니 막걸리를 사왔습니다.

비 내리는 밤에 몸국과 막걸리 환상적인 궁합이 아닙니까?

낮에는 정희씨가 좋아하는 버섯전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손님은 이미 와있는데 정희씨는 늦는다고 합니다.

그래 정희씨의 몫은 따로 남겨놓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막거리를 주고 받으면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전 만큼 좋은 막걸리 안주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이 맛있기도 하거니와 영양학적으로 훌륭하지만

그것을 부치는 데에는 많은 수고와 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 짜라라랑....

현관문에 매달아 놓은 종이 울립니다.


후딱 저녁밥을 먹고 나간 다향이랑 준성인가 싶었는데

정희씨가 들어섭니다.

반가운 마음에 묻습니다.

"아주 들어온 거에요?"


정희씨가 신발을 벗으려고 허리를 숙인 사이에 준성이

엄마아빠가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니에요. 밥 먹고 나갈려고."

"정희씨, 또 나가야 하는 거야?"

정희씨랑 동갑나기인 준성이엄마가 묻습니다.

그리고 힘없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정희씨.


그제야 두 사람이 '아주 들어온 거냐?'는 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은 정희씨가 다시 출근을 합니다.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일하러 갑니다.

'오늘은 몇 시에 돌아오려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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