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청소를 하다가 아이들이 받아온 생활통지표가 나왔어요.
초등학교 입학하고 1학기,2학기 모두 파일에 끼워넣어 잘 보관했었는데
3학년 올라가면서부터는 생활통지표도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결국 3학년건 밖에서 딩굴거리고 돌아다니다 어제 청소하면서 발견한거죠.
통지표를 처음 받았을땐 무척 기쁘고 대견하고 신기했죠.
어쩜 이렇게 다 잘할까 싶어서..
교과 종합의견을 보면 못하는게 없고, 학교생활역시 친구와 원만하게 지내고..뭐..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잘하나 보다~ 생각이 들었고 아이가 대견했어요.
말도 늦게 트고 이해를 금방금방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적응하는거 같아 말이지요
근데 왠걸요.... -_-;;;
1학년때 급식도우미로 가면서 우연히 보게 된 생활통지표가 있었어요.
같은 동네 아이인데 집이 매우 어렵고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이 과제나 공부를 봐줄수 없는
형편인거 잘 아는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2학년 올라가면서도 한글을 다 못뗀걸로 기억하는데..
청소시간에 아이가 바닥에 떨어트리고 간 통지표를 보니 모두다 잘하는걸로 나와있더라구요.
국어도 그렇고, 많이 위축된 아이라 친구들이랑 원만하지 못한걸로 아는데도 교우관계가 원만하다고..;;;
툭하면 화를 내 앞친구 급식판을 발로 차던 아이 역시 원만하다고 써있더래요.
아이가 너무 폭력적이고 불만이 많아서 엄마에게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급식도우미 엄마들끼리
회의도 할정도였는데 원만하다는 얘기에 할말을 잃었었네요.
그런 일을 보고 우리 아이 통지표를 보니 왠지 신뢰감이 떨어지데요.
큰아이는 수리력과 암기과목은 아주 잘하는 편인데 독해력이 좀 미흡해 국어과목이 취약하거든요.
근데도 잘 한다고 나오니...
선생님들이 관심이 없는건가..아니면 똑같이 복사해서 약간씩 다르게 통지표를 만들어주나..하고
고민도 하구요..
그래서 나중엔 별로 보고싶지도 않고 결국 관심밖의 통지표가 되어버렸어요.
제가 옛날에 받은 통지표에는 뭘 잘하고 원만하나 ~~ 고집이 쎔..이런식으로 장단점을 써주셔서
단점은 고칠수 있게 조언을 주셨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으니..불만이더라구요.
그러던 찰나에 어제 아이들반 선생님과 면담이 있어 찾아뵌김에 그 통지표 얘기도 꺼냈네요.
그랬더니 담임선생님도 한말씀 하시더라구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많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쓰는걸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자신역시 그렇게 생각하기에 긍정과 부정적인 면 두가지를 다 써주는데
몇몇 학부모님들이 찾아와 기분나쁘다고 항의를 한다네요.
우리애는 집에서 안그러는데 학교에서 그럴리가 없다고...
아이를 학교와 집에서 같이 양육하는 과정에서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 고칠건 고쳐주자라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는것인데 엄마들이 항의를 하고, 심지어 전학까지 간 아이가 있어
먼저 당부의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잘못된건 같이 고칠수 있게 쓰는것이니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잘 키울수 있게 서로 면담하고 상의하면서 아이를 같이 양육해나가자고요.
생각해보니 요즘 학부모님중에 자신의 아이가 야단을 맞으면 바로 교장실로 가시는 분들도 계시다죠.
물론 선생님중에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좋지 못한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내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선 따끔한 조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들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좋은말씀만 그냥 대충 써주시면
아이의 학교생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뿐더러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은
고쳐지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선생님의 관심있는 지적과 훈계는 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엄마도 모르는 학교생활은 선생님과 대부분 보내는데~ 누가 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을까요.
좀더 바른 육아를 위해 도움이 되는 생활통지표를 제대로 받아보시려면
바른 말씀, 훈계 말씀들도 무조건 기분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태도를 더 살펴야 할거 같아요.
올해는 정말, 제대로 된 생활통지표 꼭 받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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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거리맘
맞아요.. 얼마전, 초등학교에서 6년내내 '아주잘함'만 받아와 딸아이 걱정도 안하고 있던 부모가 중학교 가서 처음 받아온 성적표 들고 할 말을 잏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중학교부터는 바로 등수가 나오잖아요. 중하위권이더래요.
초등학교에서는 될 수 있음 좋은 말 해 주라고 한다는데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네요. 초등학교의 이런 풍토를 바꾸려면 선생님들보다는 엄마들이 자식에 대한 생각과 양육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답글
아따맘마
네.정말 고쳐져야 해요.
오히려 선생님들이 무관심해지는거 같고, 엄마들 역시 늘 비슷하니까 덮어놓고 믿어버리는
격이 되어버려서....
부모님들도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면
좋은 통지표 나올거라고 믿어요~^_^
제비꽃
아이들이 엄마앞과 선생님앞에서 다른면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집에서는 잘 하는데여 ~~
그럴리가 없는데여 ~`
부모와 선생님의 관심있는 애정이 필요하겠지여
답글
아따맘마
맞아요. 최소 8년을 같이 지내왔으니 엄마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거 대번에 알아서
엄마앞에선 조심하지만 밖에선 안그러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나쁜건 고칠수 있게 관심있는 애정..정말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