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오네요.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보통 사람들도 걱정이 많겠지만
가장 근심걱정이 많은 분들은 아마도 배달하시는 분들일거라 생각이 들어요.
눈,비 오는거 다 맞아가며 오는 잠 쫓아가며 제 시간에 배달해줘야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에게도 힘들면서도 따뜻하게 기억에 남는 알바가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학비를 벌어보고자 시작했던 신문배달이 바로 그 알바네요.
자전거도 못타고, 더더군다나 여학생이라 신문사에선 받아주지 않으려 했던곳.
이틀을 찾아가 잘 할수 있다고~ 조르고 졸라 겨우 시작하게 되었어요
새볔 1시.
별이 빛나는 밤을 들으며 졸음을 날려 1시까지 책을 보다가 바로 동네 어귀로 나갔죠
신문은 배달 지역에 미리 쌓아주세요
그리곤 주임님은 오토바이로 휭휭~~ 배달을 하셨고
케리어에 신문을 싣고 전 열심히 달리고 달려 배달을 했죠.
100 부정도를 세시간 가량 걸어서 돌렸어요.
1부에 100원꼴로 한달에 30만원 좀 안되게 받을수 있었죠
가장 힘들었던건 주택가.
5~6층 엘레베이터가 없으면 오르는데 다리가 무거워
내 다린지 남의 다리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힘이 얼마나 들던지..
또 2층까지 신문을 날려야 해서 어깨죽지가 빠질듯 아팠던 적도 많았었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듯,
힘든 주택가를 돌면 편하디 편한 아파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고층까지 올라가 한층씩 내려오며 집집마다 바닥에 두거나 우유배달팩에 넣어주면 되니
가장 편한 배달장소였어요.
복도식 아파트들은 한층에 2~3집 정도 구독해서 배달이 더 편하고 고층에서 맞는 바람은
정신까지 맑게 해줬죠
그러다 가끔 새볔,컴컴한 곳에서 우두커니 서 담배피는 아저씨들 보면 진짜 깜짝 놀라서
심장이 후덜덜 할때도 있고..
술 취한 분들이 가까이 오시면 겁이 더럭 났지만 별탈없이 1년간 알바를 잘 마쳤었네요
다 마치고 나면 주임님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고~~
"아직도 다 못했냐~~" 하시며 같이 돌려주셨어요
보너스로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 주시는 따뜻한 마음도 베풀어 주셨구요~
힘들기도 했고, 돈도 적었지만 내 인내심과 끈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알바였고
주임님의 배려로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에 남고 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하면서 더 이상 새볔 알바는 하지 못하지만
지금도 가끔은 새볔을 달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들으면 그때의 경험으로 따뜻한 바람이
봄처럼 느껴져요~
지금처럼 눈이 많이 오는 날에 배달하시는 분들 얼마나 힘드실까~~걱정도 많이 되구요~
아무튼 차 한잔 마시면서 그때 생각하니 춥던것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저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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