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로의 연극거리를 활보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라기 보다는 서늘하기까지 한 날씨에
가까운 지인과 함께 우울했던 기분들을 날려버리자는
맘으로 여유작작하게 갔더랍니다. 너무 여유부리다가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는 헤프닝을 벌이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첨부터 소란스럽고, 정신사납게,
산만한듯 해보였는데..
제목답게 허풍의 허풍스런 대화와 과장스런 몸짓들,
시작하면서 관객 중의 한 부부에게 한 퍼포먼스부터가
연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한채 재밋게보면서
시종일관 웃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왠 비암을 광고하는데
민망스러우면서도 웃겨서..)
글구 장면이 바뀌면서 북 소리와 부채의 조화..
현란한 몸짓,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빠른대화,
마지막까지 요란하고 정신없이 흥겹웠답니다.
거의 끝나서 '얼쑤~'할때가 젤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끝나고 나오는데 뒤풀이라면 주는 막걸리는
무슨 기념품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술을 못마시는 저로서는
쫌 그랬습니다.. 같이 간 지인도 무알콜주의자였는데..
그래도 너무 좋았다고 고맙다는 인사까지 들었답니다.♡
대강 줄거리는
노름판, 술판, 계집판에 정신이 팔려있는
남편 허풍때문에 속을 끓이던 부인에게
갑자기 벙어리가 된 딸의 병을 고치고자
사방팔방 유능한 무당을 찾는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부인은 허풍을 유능한 무당이라고 일러준답니다.
부인의 입담이 더 허풍스럽고 말이 무지 빨라서
따라 듣느라 제가 다 헐떡거렸답니다..대단하셔요.
자기를 안나타내려고 절대 무당이라 소리 안할거니까
무당이라 인정할때까지 패라고 말하고는
"너는 이제 죽었어"하며 물러나는 부인의 표정이
익살스러웠습니다.
이어 무당의 확신을 받아내기 위해 엄청 들볶아대는
두사람의 연기가 그럴듯하면서도 맞는 역을 하는
사람보다 더 힘들어보였습니다. 깍두기 역하기엔
체격이 좀 빈약해 보이던 두분.. (죄송합니다~아~)
그렇게 갑작스레 무당이 된 허풍이
'두~ 아니 주인님'의 벙어리 따님의 병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길을 떠나게 됩니다.
벙어리 병에 걸렸다는 딸의 상황은 좀 기괴하게 꾸민거
같아 좀 황당해 보였습니다. 병이라기보다는 혹 귀신들린거 아닌가 하는..
주위의 친구들 흐늘거림과 된장팩이라며
뒤집어쓴 모습이 달걀귀신처럼 보여서..
일부러 그랬겠죠? 유모님의 부풀린 가슴과 노출은?
너무 과격한 연출을 하다가 그만 뽕이 빠지는 사고도..
그런데도 자연스럽게 무마하시는 센스도..
딸의 반항의 이유와 너무 뻣뻣한 남친의 행동..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결말부분이 너무 억지스럽지만,
말그대로 허풍의 나라의 허풍의 이야기라서 통과...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신 '두~ 아니 주인님'의 두발차기는
별로 두목님 같아 보이지 않는 싱거운 퍼포먼스???
끝까지 허풍이 허풍으로 끝나게 하기위해서 애쓰시느라..
허풍을 국회의원으로 내보내는 거로 끝맺게 되네요.
저도 한표를 찍어 드려도 될까~요.
제가 본 시간대에의 허풍은 김정균씨가 아니고
최재현씨였네요.. 이분의 능청맞은 연기에 반했네요.
기실 극이 시작하면 사진은 못찍는 줄알고 안찍어서
다른 분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가져오려했더니
제가본 배우가 아니고 보지못했던 장면의 사진이 있어
어리둥절 했었답니다. 김정균씨의 광고가 하도 요란해서
당연히 '허풍'은 김정균씨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최재현씨의 연기도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이 분이 연기할때 찍은 사진들은 없고 김정균씨꺼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거의 같은 장면들이네요..
사이트 주소랑 글내용만 좀 다르고 사진은 거의 같은게
돌아다니네요..
암튼 이런 기회를 주신 미즈에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재밋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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