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맛있는데..."
어제 저녁식사 중이던 정희씨가 포항초를 먹으면서 말합니다.
그러자 다향이가 냉큼 말을 받습니다.
"엄마, 이거 내가 무쳤어."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아냈습니다.
정희씨가 말합니다.
"정말? 맛있게 잘 무쳤다 야."
정희씨가 자신보다 낫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겨우 참아내던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향이가 발끈하며 말합니다.
"내가 무친 거 맞잖아?"
"그래, 누가 아니라고 그랬니?"
"......"
다향이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자신이 나물무친 걸 이야기하는데
아빠가 왜 웃을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밥을 먹던 정희씨가 젓가락으로 포항초를 들고 묻습니다.
"이거 정말 다향이가 무쳤어요?"
"그럼요. 다향이가 무쳤지. 양념과 간은 내가 밎춰주고
조물락조물락 무치는 건 다향이가 다 했어요."
대답을 들은 정희씨가 웃습니다.
요즘 정희씨가 원하는 것은 담백한 반찬들입니다.
그래 어제도 포항초랑 날배춧국을 준비했습니다.
멸치랑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된장을 풀어서 날배춧국을 끓였고,
포항초도 준비했습니다. 다향이도 분명히 애를 썼습니다.
포항초를 다듬고, 포항초에 묻은 흙을 세척하고 했지요.
다향이! 찬물에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면서도 싫어하지 않고,
맡은 일을 해내는 대견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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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밥상차리는 남자님 작가 같아요.
어쩜 이리도 글을 맛깔 스럽게 잘 쓰시는지
많이 배워갑니다.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고맙습니다 송송이님.
2000년과 2006년에 '매일 아침 밥상차리는 남자'와
'Hello! 아빠육아'란 두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푸르메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웃음충전소에..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에전에 제가 쓴 글도 두번
행복한 TV동화에 방영되었었는데...
주몽이
포항초가 뭔가요?ㅎ 처음 들어보는 나물이네요!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
쑥 하면 강화산을 알아주고, 여수의 갓이 유명하듯이
포항의 시금치가 맛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미
포항초..가 시금치를 말하는 거..지요? ㅎㅎ;;
다향이는 언제 봐도 야무진 거 같아요. 찬물에 채소 씻으려면..손도 시리고 귀찮기도 할텐데..
간을 아빠가 봐줬어도..무친건 다향이 맞네요. 뭐..ㅎㅎ
답글
밥상차리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