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내가 무쳤어."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12-18 08:34

조회수 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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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맛있는데..."

어제 저녁식사 중이던 정희씨가 포항초를 먹으면서 말합니다.

그러자 다향이가 냉큼 말을 받습니다.

"엄마, 이거 내가 무쳤어."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아냈습니다.

정희씨가 말합니다.

"정말? 맛있게 잘 무쳤다 야."

정희씨가 자신보다 낫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겨우 참아내던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향이가 발끈하며 말합니다.

"내가 무친 거 맞잖아?"

"그래, 누가 아니라고 그랬니?"

"......"

다향이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자신이 나물무친 걸 이야기하는데

아빠가 왜 웃을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밥을 먹던 정희씨가 젓가락으로 포항초를 들고 묻습니다.

"이거 정말 다향이가 무쳤어요?"

"그럼요. 다향이가 무쳤지. 양념과 간은 내가 밎춰주고

조물락조물락 무치는 건 다향이가 다 했어요."

대답을 들은 정희씨가 웃습니다.


요즘 정희씨가 원하는 것은 담백한 반찬들입니다.

그래 어제도 포항초랑 날배춧국을 준비했습니다.

멸치랑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된장을 풀어서 날배춧국을 끓였고,

포항초도 준비했습니다. 다향이도 분명히 애를 썼습니다.

포항초를 다듬고, 포항초에 묻은 흙을 세척하고 했지요.

다향이! 찬물에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면서도 싫어하지 않고,

맡은 일을 해내는 대견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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