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쉽네.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3-01 10:39

조회수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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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다향이.

컴퓨터를 허락하지 않는 고리타분한 아빠때문에 아직

컴퓨터게임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어쩌다가 기회가 주어지면 쥬니버에 들어가서

인형 옷을 입히거나 아이스크림, 피자를 만드는 게 고작입니다.

'이제 컴퓨터를 줘 볼까?'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빠가 아는 것은 설명해주지만 세상에서 아빠가 아는 건

티끌만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건 찾아봐야 하는데 혼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니 번번이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줬습니다. dahyang99

알파벳 대문자는 대충 아는데 소문자로 만들었다고 타박합니다.

그러면서 소문자 위에 대문자로 적어달라고 합니다.


그래 "네 아이디만 소문자로 외우고 나머지는 그만두려고?"

했더니 "당연하지."합니다.

"다향아, 이번 기회에 알파벳 정도는 그냥 다 외우자."

"싫어."

"넌 텔레비전에 아이돌그룹이 나와도 한참을 들여다봐야

누군지 알잖아. 아빠는 그룹명을 보고 금방 아는데."

"......."


"그건 그러네."

그러면서 앞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외우는 다향이.

정말 간만에 공책을 꺼내놓고 앉아서 알파벳을 씁니다.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으면서 적어나갑니다.

외우는 것 하난 잘하는 다향이 - 매일 동시를 한편씩 외우니까 -

"엄마, 다 외웠어. 엄마가 하나씩 짚어봐."합니다.

정말 신기하게 다 외웠습니다.

제가 하고자 마음을 먹으니 금방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서너살 때 가르치려고 했다면 몇날며칠이 걸렸을 것이고,

서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알파벳을 외우고 엄마가 알려주는 간단한 단어를 외운 다향이가

호기롭게 외칩니다.

"영어 쉽네."

'에구, 12살에 알파벳 외우고 큰소리치기는...

그래도 괜찮다. 아빠는 14살에 중학교입학해서 배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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