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스님

글쓴이 사이트지기

등록일 2000-10-25 23:42

조회수 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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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엽기 스님


지하철에서 스님과의 첫만남-

요새 핸드폰에 음성인식 하는거 있잖아요??

예를들어 "돌대가리!" 하면 우리집에 전화걸리는거...

(제 칭구중에 한명이 그런 핸드폰을 갖고 있는데...

"ship쉑!" 하니깐 바로 제 안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더라구요...

.....신기해라.)

어느날 어디 갈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지하철에 엄~청 빤질빤질한 head의 스님이 타드라구요...

나이는 한 30대 중반정도?

물론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요..

근데 스님 갑자기 터뿌하게 핸드폰을 빼들더니..

"컥!컥! 헉! 후우~~"하고 목을 가다듬더군요..

모하나?~ 하고 저랑 제주위사람들은 쳐다봤죠.

핸드폰에 대고

조용히 또박또박

"쫄따구나와" 하더군요...

띠리리~~

"응~~ 잉구냐?? 나다......."

쿡쿡. 저랑 주위에 있던 사람들 막 웃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님은 그치지 않으시더라구요.

다시 한번,

"주방장나와"

띠리리~~

"오.. 어머님? 저에요.........."

캬캬캬. 저랑 주위에 있던 사람들 더 크게 웃습니다.

그런데 아직 결정타가 남아있습니다.

스님.

전화를 끊고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시더군요.

글구 분노에 찬 목소리로...

"10쉑!"

띠리리리~~~

"여보세요? 주지스님?..........."

컥컥컥. 저랑 주위에 있던 사람들 웃겨 죽을라구럽니다.

어떤아저씨 웃다가 뒤통수 창문에 박고 땅바닥에 뒹굽니다.

나이 지긋하신 흰머리 할버지.

체통이고 뭐고 없습니다. 손뼉치고 웃습니다.

그 스님 완죤 엽기스님임다..



2.

-겜방에서 스님과의 두번째만남-

지하철 사건이후..

이주가 지나고

그 스님을

강남의 한 겜방에서 다시 만났슴다.

즉빵에 알아봤죠.

가까이 가서 봤습니다. 그리고 놀랐습니다.

저는 무슨 인터넷이나 워드같은거 할줄 생각했는데...

스타크래프트 베틀넷을 하고 있더군요...

막 방을 만들었습니다.

`1:1 오빠살살` (-.-;;;;)

즉시 한명 드러옵니다.

인사대충하고 플토로 시작하더군요..

5 4 3 2 1 0...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무지 빠른 손놀림으로 플브를 정확하게

미네랄에 찍습니다.

속으로 조금 감탄했죠. 허접일줄 알았는데...

그런데..

"에이 썅! 마우스 라 9리네"

크헉! 제가 보기엔 완벽한 스타트였는데...

정말로 엽기스님이 분명했슴다..

한창 게임을 하다보니...

스님.. 밀리더라구요.. 게임을 포기함다.

그리곤...

플브를 사방에 보내서 후미진곳에다가 막 파일런을 만듭니다.

한 10개쯤.

상대방은 8개밖에 못찾고 헤매더군요..

상황을 지긋이 지켜보던 스님. 씨익 웃더니

독수리 타법으로 키보드 침디다.

"ally plz"

"jebal ally"

"i`m girl ally. i am beuty girl."

허거거걱.


3.

-아미타불 엽기스님-

겜방사건 다음날임돠

그렇습니다. 그 스님 또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이근처에 사시는거 갔져??

저는 학원을 가는 길이었는데

그 스님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더군요.

한손에는 무거워보이는 짐을 들고 등에는 어떤 할머니를 업고 말임돠.

그리곤 한 200여미터를 걸어갑니다.

전 바로 뒤에서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택시타는곳까지 도착하자 할머니를 택시에 태워드리고

"아저씨 이 할머니 XX동 가신다니까 좀 신경좀 써주세요.

할머니! 조심해서 가세요"

그러면서 택시기사한테 만원을 건냅니다.

저는 속으로 정말 감동했죠.. 영화의 한장면이었슴다..

그의 스님의 인자한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게 저 스님의 본모습이었구나...`

눈물이 나올라구랬슴다.

그스님의 지금까지 이미지가 싹 사라지는듯했슴다.

"쫄따구나와"

띠리리~~

"야 잉구냐? 난데 힘들어 뒤지겠다.

나와서 밥좀 사라. 싫어??? 오~~ 그래 많이 컸구나."

허거거거거구구구구구구우우우우우어어어어어억!!

그 스님..

어디선가 또 엽기 행각을 벌이고 계시겠죠??

다시한번 그 스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분명히 무슨 퇴마사나 소림사 무술인같은분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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