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빵 가져왔어? 얼릉 줘.

글쓴이 한사코

등록일 2010-02-13 14:12

조회수 1,372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방과 후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고 없는 텅빈 교실
우등생 다섯 남아 팔십명 받아쓰기 시험지 채점 한다.
―애들아, 빵 들 먹고 하려무나
―아뇨, 배 안고파요 집에 가서 먹을래요.
애들은 한사코 그 빵을 아꼈다.
집에 가져가면 몇배나 맛있는 걸...
―누나, 옥수수빵 가져왔어? 얼릉 줘.
가난한 시절 누나도 동생도 그 재미로 살았다.
어머니보다도 빵 가져오는 누나가 더 기다려졌다.


채점을 마치고 학교 정문을 나서려는데
―야 니네들 빵 받아왔지 이리줘! 
고아원 애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험상궂게 쬐린다.
그 가운데 반장이 체면 차리려 나서는데
―오늘만이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빵 한개를 내어주고 벌레 씹어 먹은 얼굴로 집에 온다.
동생은 누나가 왠지 시무룩하여 찝질하지만
그래도 빵이 좋아 시치미 떼며 조른다.
누나는 리쿠샤쿠 맨아래 숨겨진 쉰내나는 방을 꺼낸다.

며칠 후 험상궂은 고아 애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그날 누나는 배터지게 먹으라며 어깨를 올렸다.
―웬 두개씩이나 주는겨?
누나가 우윳가루 더운물에 개어주며 말했다
―아 고소하다. 고놈 들 낼은 학교 못오겠쥐.
누나는 동생에게 이실직고 까르르 웃는다.
―고아 애들 쓰레기통에 박힌 썩은 빵 주었지.
누나와 나는 우윳가루 개어 목 적셔가며
무등산 바라보며 흥겨운 합창 돌림노랠 불렀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977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4443   뭐 이런선생이 다있나 싶네요..-,.- 8 맘마미아..2010-02-131377
24442   갑자기 인터넷 전화가 먹통... 4 박경진2010-02-131168
24441   옥수수빵 가져왔어? 얼릉 줘. 한사코 2010-02-131373
24440   설날 음식하러 고고~~ 3 이겨울님..2010-02-131570
24439   요즘 청포도 드셔본 적 있으세요? 3 미즈2010-02-131601
24438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깨네요ㅠㅠ 6 박영희2010-02-131120
24437   어느게 더 나아요? 5 현이2010-02-121158
24436   저 생일 준비한다고 남편하고 아이들 마트에 갔어요 6 자연2010-02-121126
24435   엄마가 갔네요~~ 4 이겨울님..2010-02-121053
24434   할일이 줄줄이네요ㅠㅠ 6 박영희2010-02-121282
24433   미용실에 갔다왔어요 2 자연2010-02-121212
24432   우리 딸 옆에서 캔캔dvd보다가 잠들어버렸네여~ 4 사랑맘2010-02-12984
24431   내일 생일입니다 4 자연2010-02-121093
24430   남편 발렌타인데이 선물^^;; 3 눈송이2010-02-121679
24429   새해 福 많이 지으십시요 5 분꽃2010-02-121177
24428   미즈님들 설 명절 잘보내세요 9 teresung..2010-02-121123
24427   우리 동네 보름달 떴어요 11 박경진2010-02-121586
24426   아빠가 만든 식혜가 제일 맛있어. 11 밥상차리..2010-02-121476
24425   좋은아침입니다 8 자연2010-02-121094
24424   설연휴 안전운행하고 즐겁게 잘보내고 오세용~~~ 4 은지맘2010-02-121336
24423   "언니 왔네??".....ㅎㅎ 4 맘마미아..2010-02-12824
24422   절로 살이 빠지네요. 4 이경화2010-02-111007
24421   남편한테 선물받았어용...^^ 4 은지맘2010-02-111064
24420   저녁에 약속이 생겼어요 8 박경진2010-02-111001
24419   저녁에 통닭과 골뱅이~~ 5 이겨울님..2010-02-11914
24418   달콤한 발렌타인데이^^졸업 mms문자로 보냈더니 좋아하네요 1 마요네즈..2010-02-111031
24417   이광기씨 아들 사연..ㅜㅜ 6 노래소리..2010-02-111610
24416   아공...왠 겨울 장마래요??????? 10 박영희2010-02-113662
24415   구정 선물 받았어요..ㅎㅎ 14 박경진2010-02-111692
24414   아이랑 뮤지컬초대에 당첨되었어요~ 7 하늘빛꿈..2010-02-111227
24413   놀러오세요~ 5 민냥2010-02-11996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