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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두목의 연애편지 |
글쓴이
프리즘
등록일
2000-07-21 17:52
조회수
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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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숙...
여름이 우글대던 자리엔 어느새 사시미처럼 찬 바람을 몰고 달려든
가을이 바글댑니다.
계절의 변화는 하도 오묘해서 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가을의 칼부림
앞에서는 쪽도 못쓰고 달아나 버렸습니다.
마치 말죽거리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았던 덕배파가 돌쇠파에게 쫓
겨가듯 그렇게 여름은 꼬리를 감춰버렸습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내 가슴속에 시작된 러브...
이 러브를 어떻게 그대에게 보여드린단 말입니까?
내장을 발라 꺼내 보여드릴 수도 없고 가심을 갈라 심장을 꺼내 힘
찬 박동을 보여 드릴 수도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내 가슴을 담아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박터지게 그리운 그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때기를 그어서나마 달랠 수 있다면, 손도끼로 손가락을 잘라 달래
진다면 난 주저없이 그리 하겠습니다.
그만큼 그대는 내게 피터지는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칠성파와의 싸움에서 사시미로 무장한 일곱명에게
포위됐을 때 보다 더 가슴이 떨리고, 맨처음 배때기를 저서버린 칠
성파 두목의 배에서 흘러내리던 피보다 더 빨간 그리움이 피어오릅
니다.
그렇습니다.
그대향한 내 그리움은 빨간 피보라입니다.
그 타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은 두꺼비파에게 납치당해
자동차 트렁크속에 갇혔을때 보다 더 답답하고, 목만 남겨놓고 땅속
에 파묻혔을때 보다 더더욱 답답합니다.
밤새 그리움에 몸부림치다 그대를 보는 순간의 기쁨은 동료들이 달
려와 두꺼비파를 무찌르고 땅속에서 나를 꺼내줬을때 보다 더 큰 기
쁨으로 나는 자지러집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내 가슴속 피는 뜨겁게 달아 올라 싸우다 잘려진
손가락처럼 내 심장을 팔딱이게 합니다.
혹시 갑작스레 잘린 손가락을 보셨는지요?
갑자기 잘린 손가락은 신경이 죽지않아 개구리보다 더 힘차게 팔딱
이지요.
마치 물에서 막 건져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팔딱입니다.
생선의 힘찬 몸놀림처럼 내 심장은 싱싱하게 팔딱입니다.
하지만 심장의 팔딱임은 그대로 그리움이 되어 내 온 몸을 휘감아
돕니다.
내몸을 휘감아 돈 그리움은 두꺼비파가 날 묶었던 밧줄보다 더욱 죄
어 살속으로 파고듦니다.
사시미로 긁어낼 수 있다면... 망치로 후두부를 강타해 그리움을 접
을 수 있다면 난 그리 하겠습니다만 그리움은 사시미로도 망치로도
달랠 수 없어 애꿎은 동생들만 데려다가 아구창을 한 방씩 날려버렸
습니다.
아우들의 아구창 안살이 헤지고 부러진 이빨이 뱉아져도 그리움은
여전히 아우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보다 빨갛게 피어나고 있었습
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를 보는 순간 씻은듯 사라졌던 그리움은 그대와 헤어져 돌아오
는 순간에 시작돼 밤새 내안에서 두목에게 얻어터진 볼따구가 부풀
듯 부풀어 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댄 내 지독한 사랑입니다.
나 그댈위해 저 하늘의 별은 따다줄 순 없지만 그대를 죽자사자 따
라다니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김가놈의 목은 따다줄 수 있습니다.
나 그대위해 저 하늘의 달은 따다줄 수 없지만 그대와 팔짱끼고 걷
던 송가놈의 등은 따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 두 녀석의 목과 등은 딸 계획이
이미 서있습니다.
그대가 원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마는...
그대는 내게 늘 타는 목마름입니다.
상대편 조직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 느끼는 타는 갈증...
그 드런놈들은 물도 주지않고 계속 고문만 해대는 바람에 그때 목말
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원래 고문할땐 물을 주는게 아니거든요. 갈증만큼 괴로운 일도 드무
니까요
그때 느꼈던 갈증...그 타는 갈증은 그 느낌 그대로 그대를 향한 내
가슴속에 가라앉습니다.
그대는 가끔..아니 자주 타는 갈증이 되어 내 온 밤을 고문합니다.
때론 보고픔으로..때론 그리움으로...내 온 밤을 헤집어 놓습니다.
칼잽이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에 배때기를 저슴당했을때 보다 더
쓰리고 아파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칠성파 두목 칠성이의 칼솜씨는 우리세계에선 알아주는 실력입니다.
배때기 깊숙히 찔러넣은 다음 휘~휘 저을때 그 아픔이란....
그 놈 참 잔인한 놈입니다.
행여 그놈과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로 튀시기
바랍니다.
물론 내가 그대의 보디가드가 되어 곁에서 늘 지켜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또 지켜준다 해도 칠성이에겐 저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지라
튀기 바쁠 것입니다.
그놈의 칼에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아픈게 아닙니다.
다짜고짜 말도없이 푸욱 찌른다니까요
(사랑은......참 좋은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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