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전화.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2-04 07:58

조회수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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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어머니의 전화입니다.

"아들. 나 부탁할 거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먼저 전화하는 법이 없는 어머니의 말씀인 만큼

'무언가 큰일이 생겼나? 큰일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고 쾌활하게 전화를 받습니다.

"뭔데요 엄마. 부모자식산에 부탁이라할 게 어디 있어요?"

"......"


"그냥 편하게 말씀해 보세요."

"그래. 거기 맛있는 귤이 있으면 좀 보내 줄래.

입이 쓰고 궁싯궁싯한데 귤이 하나같이 싱겁고 맛이 없어.

막내가 나가고 나서는 마트에 가기도 힘들고..."

"알았어요 엄마. 지금도 유기농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거

찾아서 보낼께요."

"고마워 아들. 그리고 계좌번호 좀 불러 봐."

"왜요? 귤값 주시게요?"
"그럼, 너희도 생활이 어려운데 보내야지."

"엄마. 엄마는 나한테 훨씬 더 많은 걸 주셨잖아요.

그리고 크게 비싼 것도 아닌데 부모자식간에 무슨 귤값이에요.

맛있게 드시고 빨리 감기나 나으세요."

"그래, 고맙다. 잘 먹을께. 그런데 며느리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내가 뭐하러 살림을 자청했을까?"싶습니다.

아들이 벌고 며느리가 살림을 한다면 이런 말씀은 하지 않을 텐데.


아무튼 황제감귤과 천혜향을 한 박스씩 부쳐드렸습니다.

한 박스나 두 박스나 택배비는 똑같아서 두 박스를 부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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