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Star와 김치부침개.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2-03 09:39

조회수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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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일입니다.

"어, 왜 냉장실이 시원하지 않지. 알고 있었어요?"

"아니요." 대답을 하면서 '이제 수명이 다했구나'싶습니다.

1993넌 겨울에, 그러니까 결혼식을 앞두고 산 냉장고니까

오래 쓰기도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말합니다.

"이참에 냉장고 좀 큰 걸로 바꿀까요?"
대답이 없습니다. 분명히 수리를 하자고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쨈은 꺼내서 베란다에 내놓고, 계란 두 개 남은 건 삶아 놓아요.

그리고 냉장고 바꾸는 게 어떻겠냐니까요?"

"강으로 돌려놨어요."

"......."


결혼할 때 구입한 가전제품이라야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전부입니다. 그래 제품 모두 구경하기 힘든 GoldStar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신경이 예민(과민)한지라

냉장고가(냉장고 안의 식료품이) 신경쓰여서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무섭게 냉장실을 열어봅니다.

역시 시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딸기와 사과 쨈이 그냥 들어있고, 계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휴! 내 팔자야..."

아침부터 팔자타령을 하면서 쨈을 내놓고, 계란을 삶습니다.

'한통 쯤 남은 배추김치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쓱슥 썹니다.

반통은 볶기로 하고, 반통은 김치부침개를 부치기로 합니다.

식전부터 기름냄새를 맡으면서 김치를 볶고, 부침개를 부쳤습니다.

속이 느글거려서 아침부터 진한 블랙커피를 마십니다.


9시가 넘어서야 기지개를 켜고 나오는 다향이가 묻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 냄새야?"

김치부침개라고 알려주니까 두 눈에 기쁨이 가득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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