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1-29 09:42

조회수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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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4일 동안의 단식기간 중에 온갖 것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틱, 틱, 기름을 튀기면서 노릇노릇 구어지는 삼겹살에 소주.

시큼한 홍어와 묵은지에 수육을 싸서 막걸리 한잔 크으-.

생각만 해도 입안에 고인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날려버리고 바닷가산책을 합니다.


관광단지인 중문엔 음식점이 많습니다.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바다향 속으로 바비큐와 뚝배기끓이는

냄새가 뒤섞여옵니다.

덕성원을 지날 때면 짜장소스가 날아와서 속을 헤집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을 합니다.

신이 있어서 "네가 갖고 싶은 걸 하나만 말해보거라" 한다면

한다면...


"음식을 만들어 내는 바보 이반의 식탁보"를 달라고 해야지.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걸 말만 하면 근사하게 차려주는 식탁보.

매일같이 밥을 할 필요도 없고, 손님접대는 물론

텅 빈 공간에서도, 근사한 음식점도 할 수 잇을 테니 환상이지요.

이런 같잖은 생각을 하면서 4일간의 단식과 6일간의 생식으로,

그러니까 도합 열흘만에 7.5kg을 감량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7-8일만에 7.5kg을 감량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뒤로는 체중이 줄지 않습니다.

5년 전에는 3일의 단식과 7일간의 생식으로 10kg을 줄였었는데

이번엔 4일의 단식과 6일의 생식으로 7.5kg이라니...

'정말 나잇살이라는 게 있나?'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몸매도 마음에 들고해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밥을 먹습니다.

밥공기에 밥을 조금 덜어서 청국장과 쓱쓱 비벼서 밥을 먹습니다.

열하룻만에 먹는 이 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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