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공갈)공기 탈출기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1-26 05:57

조회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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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이가 공기를 합니다.

2002년생인 준성이랑 앉아서 1999년생인 다향이가 공기를 하는데

어째 좀 이상합니다.

둘이 마주앉아 웃고 까불면서 이해할 수 없는 공기를 합니다.

그래 "뭐하냐?"물으니 "바보공기"합니다.

허얼-.


한달 전부터 다향이가 공기돌놀이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혜준이, 준성이랑 공기돌놀이를 하고부터 공기놀이를 즐깁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바보공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제대로 된 공기놀이를 해보자고 꼬드겨서

공기돌놀이를 합니다.

다향이가 바보공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진짜 공기놀이에 비해서 익숙하고 방식도 쉽기 때문입니다.


다향이랑공기놀이를 합니다.

"아빠는 왼손으로 30년 할 테니까 너는 오른손으로 3년만 해."

"싫어"합니다.

"왜?"라고 물으니
"그래도 아빠가 이기잖아."합니다.

"놀이를 하는데 어떻게 늘 이길 수만 있냐?

질 수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거지? 너무 이기려고만 하면 재미없어."

"아냐. 난 그래도 이기는 게 좋아."

"......"


"다향아, 아빠도 너 만할 때 공기를 배웠어.

책상과 책상사이 교실바닥에 앉아서 손날에 굳은살이 배기도록

열심히 놀았단 말야. 그러니까 지금 너보다 잘하는 건 당연하지.

그러니까 너도 그만큼 열심히 해야 아빠만큼 잘하는 거야.

그리고 아빠는 오른손잡이인데도 왼손으로 해준다잖아. 해 보자."

"알았어. 해 볼께."

그리고 노는데 툭하면 공기돌을 가지고와서 시합을 하자고 합니다.


컴퓨터앞에 앉아있거나 빨래를 개키거나 반찬을 만드는데

옆에 붙어서서 공기놀이를 하자고 합니다.

한대 콱 쥐어박고싶지만 '얼마나 공기놀이가 하고 싶으면 저럴까?'

싶어서 공기놀이(?)를 합니다.

며칠동안 지기만 하더니 어느새 맞수가 되었고, 다향이 5년.

아빠는 30년으로 경기규칙을 바꿉니다.

아빠를 몇 번 이기더니 즐거움이 탄력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현재 아빠는 왼손으로 20년, 다향이 5년으로 또다시 바뀌었습니다.

꺽기도 겨우 하나를 올릴까 말까 하더니 이제는 두세개씩 올립니다.

거의 매일 두어시간씩 공기놀이를 해준 효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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