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깍두기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1-20 15:45

조회수 2,010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선반위에는 커다란 무가 있고, 냉장고에는 쇠고기가 있습니다.

쇠고기 옆에는 피망과 브로콜리, 청양고추, 당근, 두부도 있습니다.

정희씨가 사다논 찬거리를 보고 생각합니다. '뭘 만들라는 거지?'

전화로 쇠고기의 용도를 물었더니 무국을 만들거라고 합니다.

그래 "나 단식중인데..." 했더니 자신이 만들겠으니 놔두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해들어 인사이동이 있었고, 정희씨의 업무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익히려고 그러는지 바뀐 동장의 마인드인지 모르지만

평균 9시나 돼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도시에서처럼 출퇴근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걸어서 15분 거리인데도 그렇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가 오후 9시의 귀가라니...


그래 무국을 끓이기고 합니다.

양지의 핏물을 제거하고 고기를 삶으면서 무를 썹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국을 보면서 다향이한테 부탁합니다.

"다향아, 국자로 거품 좀 거둬 줄래."

책을 읽던 다향이가 조르르 달려와서 일손을 거듭니다.

그런 다향이를 보면서 2/3나 남은 무를 고민합니다.

'무채를 만들까?'생각했다가 깍두기를 담그기로 합니다.

무채는 아삭아삭해야 제맛인데 그러기에는 양이 많습니다.


거품이 말끔하게 제거된 국 국물에 무를 넣고 깍둑썰기를 합니다.

숭덩숭덩 썰어나가는데 아뿔사 깍둑썰기된 무 두세 개가 뻘겋게

변합니다. '웬일이지?'하고 살펴보니 왼손 검지를 조금 베었습니다.

초보 살림꾼도 아닌데 무를 썰다가 손을 베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닙니다. 

깍둑썰기를 마무리하고, 굵은소금을 뿌려서 절굽니다.


국 간장으로 무국에 간을 하고, 절여진 무를 채로 거릅니다.

파를 썰어넣고, 마늘을 으깨 넣습니다. 그리고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어 쓱쓱 버무립니다.

드디어 무국과 깍두기가 다 담아졌습니다.

무국에 밥을 말아서 아삭아삭한 깍두기와 저녁식사할 정희씨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무국과 깍두기의 간을 본 다향이가 투덜거립니다.

"아빠. 아빠는 왜 내가 다이어트할 때 맛있는 걸 만들어?"

"......"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담기 인쇄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수 글수(36,982 )
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등록일조회수
23862   오늘부터 추워진데요..감기 조심하세요 6 꼬야2010-01-211121
23861   좋은아침입니다 7 자연2010-01-211255
23860   좋은아침.. 4 이겨울님..2010-01-211263
23859   새 아침이 밝았서요~ 5 이경화2010-01-211003
23858   겨울철 건강 관리 더 신경써요.^^ 5 여우비2010-01-211777
23857   무좀이여~이제 제발 그만~!!! 7 은지맘2010-01-211921
23856   아이들 분유 탈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 ~ 4 강바람2010-01-206374
23855   가족취미로 전자드럼 구매했어요~ 3 뿡뿡이멈..2010-01-201657
23854   바지단 고쳤어요^^* 4 뽀샤시2010-01-201437
23853   1000명 돌파~ 5 이경화2010-01-201079
23852   ㅋㅋ제가 못살아용.. 5 은지맘2010-01-201056
23851   힘든하루였네요.. 9 은지맘2010-01-20985
23850   지금 밖에 안개로 자옥해요. 9 꼬야2010-01-201191
23849   선글라스를 차 안에 두지 말라고 하는 이유 6 13112010-01-201581
23848   ㅇ ㅏ~~~ 배부르네요.. 5 이겨울님..2010-01-201051
23847   오늘도 가기 못하는것 같아요 10 자연2010-01-20924
23846   순대잔치 하겠네~ 6 이경화2010-01-201065
23845   [아이티 지진 참사] 차인표.신애라 1억 기부선행 8 꼬야2010-01-201167
23844   김치찌개 4 이겨울님..2010-01-201233
23843   피묻은 깍두기 8 밥상차리..2010-01-202011
23842   티 타임을 마치고.. 4 쿨한여자..2010-01-20999
23841   이제 일좀.. 5 이겨울님..2010-01-201095
23840   친구 어머님이 교통사고를... 5 꼬야2010-01-201020
23839   책장정리 해서 넘 조아조아.. 5 주현맘~^..2010-01-201008
23838   하루종일 집에 있어 6 자연2010-01-201123
23837   점심은 찐빵 두개로 해결! 5 이정남2010-01-20938
23836   순대국 사러~ 5 이경화2010-01-201055
23835   점심 6 이겨울님..2010-01-201396
23834   점심에 콩나물 비빔밥 해 먹었어요 5 꼬야2010-01-201121
23833   수분없는 내 피부에 촉촉함을 선사하자~! 3 삼각김밥..2010-01-201040
23832   점심시간이네요 5 현이2010-01-201065
쓰기
검색 목록보기


이벤트·체험단

기간 ~

쑥쑥플래닛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