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글쓴이 밥상차리는 남자

등록일 2010-01-20 07:53

조회수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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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단식 3일째. 어젯밤 내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속이 쓰려서 눈을 뜨니 새벽 1시.

시간이 일러서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밤새도록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마음에 드는 몸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지만

나랑 다향이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시작한 것입니다.


눈 뜨기가 무섭게 한시간쯤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오전에 할일을 처리한 다음에 또 차를 한시간 가량 마십니다.

오후 3시에는 4km거리의 신라호텔로 산책을 갑니다.

그곳에서 한시간 가량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옵니다.

어제 그제 차만 마시면서 하루에 8km씩 걸었습니다.

이제 오늘까지만 단식을 하고 내일부터는 일주일쯤 생식을 먹을 생각입니다.

(이 방법은 예전에 시도해서 좋은 결실을 본 나만의 빙법입니다.)


이 나이에 몸짱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 뒷목이 뻐근하기 시작했고, 무릎도 시큰거리니 체중조절부터 시작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대대로 고혈압으로 쓰러진 선대를 보면서 결심한 것이기도 합니다.

배가 고프니 온몸에 힘이 빠진 것 같고, 머리는 어질어질합니다.

텔레비전을 켜도 먹을 것만 보이고, 뱃속에선 아우성을 칩니다.

이에 답을 합니다.


미안하다. 너를 고통스럽게 만들어 미안하구나.

왜 그동안 나태하게 살아서, 무분별하게 먹어대서 이토록

너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구나.

나의 무지를 용서해주렴. 곧 너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줄 테니

기름진 음식에 술을 사랑하는 내가 벌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해 주렴.


이런 반성을 하면서도 파전과 막걸리가 소개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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