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게 어려웠던 시절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페인트 통을 잘라 만든 물지게를 져야 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머니가 물지게로 물을 떠 날라야 하던 때가 있었지요.
내게는 여덟 살이 어린 막내동생이 있는데요.
그 아이로 인해 만삭이었던 어머니가 눈밭에서 나뒹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남산만한 몸으로 물지게를 지고 오다가 발을 헛디딘 것이지요.
그때부터 어머니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몸이 아프니 약을 먹게 되고, 약을 먹음으로써 부어던 몸은 그대로 살이 되고.......
관절도 차츰차츰 나빠지고, 살이 찌니 고혈압이며 당뇨 증상까지 나타나고.
만신창이가 되어갔습니다.
옛 사람들은 그런 몸으로 시장엘 가더라도 몇 정거장씩 걸어다녔지요.
물론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성치 않은 몸으로 시장까지 걸어다니셨지요.
가는 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돌아오실 때였지요.
배추 몇 통을 머리에 이고, 손에는 이것저것 산 보퉁이까지 들려있곤 했으니까요.
그 모습이 보기에 참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버스비 아끼지 말고, 올 때만이라도 버스타고 오라해도
어머니의 대답은 늘 한결같습니다.
"뭐 하러 버스비를 쓰니? 그리고 짐이 이렇게 많으면 버스 운전사가 세워주지도 않아."
그래서 어머니가 시장에 갈 때면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구입하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받아들다가 돌아올 무렵이면 짐이 무거워서 낑낑대곤 했지요.
어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워 하면서도 뿌듯해 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장을 다 본 다음에 먹거리를 사주곤 하셨습니다.
고작해야 국화모양의 풀빵이나 순대가 전부였지만 어머니와 함께 먹던 그것은 바로 정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게 장바구니가 익숙해진 건 순전히 어머니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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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샤시
저도 친정어머니와 장에 자주 다녔답니다~~
어린시절이 그리울때가 많네요^^;
답글
꼬야
휴~
맞아요... 그시절에는 정말 먹는거 하나 가지고도 피터지게..ㅎㅎ
전 그래도 시절을 잘 타고나서리...ㅋㅋ
요즘만 같아도 아이들 살만하죠..ㅎㅎ
답글
이정남
저도 어린 시절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네요.
할머니가 지독한 감기에 걸리셔서
제가 시내에 가서 감기약을 사왔는데
눈길을 걸어서 두시간을 갔던 생각이 납니다.
신발도 운동화가 아니라 고무신을 신고.
지금 시골에 가서 그 길을 자동차로 달리니까 20분이 걸리더라구요.
지금은 도로포장을 해서 달리기도 좋지만
그때는 비포장 도로에 눈길을,,,,,,
그래도 그런 아련한 옛추억이 가끔은 저를 있게해준
고향이나 부모님,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하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답글
분꽃
그 시절엔 모두 그리 살았죠
든든한 겨울내복조차 사입기 힘든 시절..
고넘에 자식들 에물단지 보물단지 ~
들 때문에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