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매섭다.
너무 추워서 현관에 들여 재우려고 바우녀석(진도개)를 아무리 꼬셔도 들어오질 않는다.
이런 밤엔 아버지가 더 그립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보다
노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조그만 공으로 공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다.
살림에 통 흥미가 없던 친정엄마는 아이 여섯을 키우는 일에 연방 짜증이 나서
작은 일에도 매를 들거나 화를 내대니 깨 부유한 데도 말 해 볼 엄두를 못냈다.
어린 맘에 공장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서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아부지! 학교에서 공을 사오라고 해요."
부수수한 머리에 허름한 잠바차림 구깃구깃한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깊이
찔러 넣은 채 사랑이 담긴 그윽한 눈빛으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야지!(경상도 사투리로 돼지를 이르는 말인데 어린것이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는다고 아버진 나를 이렇게 부르셨다) 공을 갖고 싶으면 그냥 말해야지 거짓말을 하면 되겠어?..."
이내 가게에 나를 데려가셔선 공을 고르라 하시고 과자까지 한봉지 들려 주셨다.
속내를 들킨 나는 부끄러워 고맙단 인사도 못하고 뛰어 갔다.
아버진 어떻게 내 속내를 아셨을까?
어린 맘에 그것이 무척 신기했다.
가족 친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돈만 버시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언제나 허름하시던 모습이 내겐 너무나 아름답게만 기억된다.
아버지 뵙고 싶어요. 너무나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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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날
답글
뽀샤시
항상 이자하셨던 아버님의 모습이 정말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겨울이 되니.. 옛 추억들이 더 생생해지는 것 같네요...
답글
쿨한여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나봐요..
저두 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답글
제비꽃
그러시군여 ~``
저두 유난히 절 사랑해주신 어버지가 그립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