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왔어요.

글쓴이 곽종민

등록일 2009-12-15 10:11

조회수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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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부모님과 한집에서 살았던..누구나 그렇듯이 부모님의

잔소리를 못견뎌하며 독립을 부르짖던 아직은 철없던 저였죠.
가장 합법적인 가출은 결혼이겠지만 그것도 뜻대로 안되서
우울해하던 차에 결국은 큰맘먹고 자취생활을 시작했는데..
자취생활을 하는 그 며칠동안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한번도 하지않았던 청소를 하면서 항상 깨끗하게 말라있던
욕실이 사실은 어머니의 부지런한 손길덕분이었다는걸 깨닫게
되었고, 처음써본 압력밥솥에 (딸랑딸랑 흔들리는) 압력추를 빼고
밥을 했다가 생쌀을 만든적도 있었습니다.
늘 구김없이 옷걸이에 걸어져있었던 옷들은 더운날에도 아랑곳없이
다리미의 더운김을 쐬여가며 다려준 어머니의 마음이라는걸 깨달았어요.
예사로 보던것들에 사실은 어머니의 깊은 수고가 담겨있었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꼈던 날들..

왠지 모르게 근 한달 간 훨씬 더 성숙된 마음을 지니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ㅠ
집이 낯설어 잠도 제대로 못자 한달내내 골골되었는데 어머니가 해주는 따끈한 밥을
먹고 다시 힘내야할 것 같아요.

언제고 다시 우울한 인생의 푸념을 늘어놓겠지만, 집은 정말 좋네요.

엄마 죄송해요.ㅠㅠ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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