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생님부부가 두 아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지요.
그것도 유럽으로 한달 동안이나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 속으로 못난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부자들의 삶은 서민의 그것과 다르구나.'
선생님이 치과의사인지라 자격지심을 가졌는지
아무튼 그런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부부가 여행을 떠난지 보름 쯤이나 되었을까?
그 선생님부부와 친한 선배가 말합니다.
"그거 이별여행이란다" 이별여행?
"당신이 의사라고 해서 OOO에게 재산을 물려줄 마음이 없대.
결혼한다고 해서 집을 사줄 마음도 없으시고.
그렇게 물려줄 돈으로 아이들과 이별여행을 가는 거래."
'아! 그렇구나. 역시 멋진 분이야'
훨씬 뒤에 두 아이의 결혼식을 보면서 빈말임을 알았지만
적어도 그 순간에는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여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족도 이별연습을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 봄엔 다향이를 변산공동체학교로 보내고,
정희씨는 직장생활을 하고,
난 아침마다 노트북을 들고 도서관이나 카페를 찾아다니면서 일하고.
빈 집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습관은 무서운 것입니다.
결혼 전에는 전혀 관심없었던 집안 일이 끊임없이 발견됩니다.
그래도 무시하면그만이겠지만 성격탓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 새로운(살림을 벗어난) 작업공간이 필요합니다.
다향이는 이제 기본기가 갖추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성이며 예의, 배려, 기초체력 등등.
이제는 아빠의 품을 벗어나서 여러 또래들과 선생님들로부터
다양한 것을 배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전에는 함께 공부하고, 오후에는 노작을 하고...
12월 13일에 막내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결혼식을 보고 다향이랑 변산공동체에 머물면서 그곳아이들의
스케줄을 참여시켜볼 생각입니다.
그곳에서 공부할지, 아닐지는 다향이의 의사가 중요합니다.
또한 그곳 공동체에서 받아줄지, 아닐지도 중요합니다.
다향이가 원하고, 공동체에서 받아주겠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제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이별연습을 통한 거듭나기가 필요한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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