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숨진 석규군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TV 화면에 비친 이광기씨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함께 눈물 흘렸다.
자식을 먼저 보낸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겠는가.
그의 모습은 아이를 잃고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모든 부모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슬픔과 두려움은 비슷했다.
신종플루가 졸지에 건강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보며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에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제 신종플루는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질병이 되었다.
전염력은 크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으므로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신종플루보다 더 두려운 것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종플루가 돼지 인플루엔자에서 비롯되었으되
치사율이 매우 높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교잡이 되었을 때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쉽게 헤아릴 수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철새의 서식지를 빼앗아 조류 인플루엔자를 앞마당에 불러들이는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이 그런 성찰의 한 예가 되리라는 것이다..
신종플루는 어느 날 갑자기 유행하게 된 독감이 아니다.
바로 인류가 생각 없이 전개해 온 환경 정책,
가축들에 대한 잔인한 집단 사육 형태가 불러온 결과이다.
석규군과 같은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 간 것에 대해
우리 모두는 어떤 책임을 느껴야 하는가.
신종플루 예방이나 사망자 통계에만 급급한 언론이
이제라도 본연의 책임을 깨닫고
근본 처방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길을 열기 바란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얼굴로 우리 곁을 떠난 석규군과
그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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