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글쓴이 무제...

등록일 2009-11-02 14:04

조회수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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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거의 한 달 동안 데이트를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불만 한 마디 입 밖으로 내는 법이 없는

착한 여자입니다.

 

오히려 건강 헤치면 안 된다고

보약까지 지어서 회사 경비실에 맡겨두고 갔더라구요.

그런 사려 깊은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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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예전의 그녀 같으면 난리가 났었을 거예요.

그녀는 매일 데이트를 했어야했어요.

 

하루라도 못 만나게 되면 사랑이 식었다고 우기며,

지금 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사랑한다"고 열 번을 크게 외치면

용서해 주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만 보고 나오면

영화 속의 남자처럼 해 달라고 졸라대는 게 취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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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엽기적인 그녀'에서처럼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활보한 적도 있고,

 

'러브 액츄얼리' 에서처럼 고백을 해 달라고 해서,

밤새 그녀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써,

다음 날 스케치북을 넘기며 사랑 고백을 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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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약수역에서 만나 남산에 가기로 했었는데,

제가 먼저 도착해서 그녀를 기다리면서

광고 전광판을 보고 있었어요.

 

여자 모델이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막대사탕을 하나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걸 보고 서 있는 모습을 그녀가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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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까만 싸인펜을 꺼내서

사진 속 모델 얼굴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턱엔 까만 수염까지 막 칠해놓고 말이죠.

사진 속 모델을 보고서 둘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누가 쫓아오기라도 할까봐

손을 잡고 역을 뛰어서 도망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아직도 그 사진이 그대로 걸려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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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제 곁에 있는 착한 여자라면,

제가 사진 속의 다른 여자가 아니라,

 

진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고 해도,

그냥 모르는 척.. 기다려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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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런 여자를 만나다가,

지금의 이렇게 조용하고 착한 여자를 만나니까

 

사실 마음은 편한데..재밌지는 않아요.

그냥 파도 없는 날의 잔잔한 바다 같습니다.

 

근데 전 아무래도 파도도 좀 치고,

물보라도 이는 그런 바다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착한 여자는 이런 제 마음까지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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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그녀를 제 마음에서 싹뚝 잘라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되네요...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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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옛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비교하는 것 만큼

 

못된 사랑은 없는거라고

 

결국 끝까지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사랑은 착한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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