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지하에 있는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했다. 한 바가지의 물을 펌프에 붓고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그 압력에 의해 지하에 있던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이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부른다. 저 밑바닥 샘물을 마중 나가서 데려온다 하여 마중물이라 불렀다. 영어에서도 이 물은 'calling water' 즉 '물을 부르는 물'이라고 불린다. 마중물은 단지 한 바가지 정도의 적은 양의 물이지만 땅속 깊은 곳에 있는 샘물을 불러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마중물은 땅속 깊은 곳에 있은 우물을 끌어 올려놓고 자신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마중물은 버려지는 물이 아니다.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마중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마름을 해결 받고, 생명을 유지하는지 모른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질수록 마중물 같은 사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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