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만 할 수있는 특별한 유니세프후원

글쓴이 나누미

등록일 2009-09-03 18:39

조회수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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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봉사 그리고 여러가지 선행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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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Eye Choice



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을 도울 시간도, 기부할 돈도 없으니까요.






전 문근영양처럼 돈이 많은 게 아닙니다.

원빈 오라버니처럼 해외봉사까지 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죠.


기부와 봉사, 좋은 일...


그런 건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마디로 남의 이야기.


저는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걱정하는 대학생

백 만원이 채 안 되는 인턴 월급에

그래도 하고 싶은 건 많아서


각종 무료 행사나 공짜 사은품에 목숨을 겁니다.





인사동에서 하루를 보낸 지난 주말도 마찬가지였죠.

갤러리이즈에서 하고 있었던 유니세프 사진전.

무료입장이 아니었다면 과연 들어갔을까요.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어린 아이들.

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감비아에 다녀온

유니세프 특별대표 원빈 오라버니.


여러 가지 후원 모두가 큰 힘이 되지만

정기적인 후원이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자원봉사자분의 설명에 저는 또 다시 생각했죠.


‘마음은 돕고 싶지만 제겐 그럴 만한 돈이 없습니다’라고.





그렇게 전시회를 나오려는 내 눈에 들어온 유니세프 모금함.

그걸 보는 제 머릿속에서 뭔가가 오버랩되고 있었습니다.


제 방 안에 있는 작은 저금통 하나.




저의 소박한 즐거움, 저금통에 잔돈 모으기.


 

 



담배사고 남은 4백원,

캔커피 사고 남은 200원,

택시타고 남은 600원,

메로나 사고 남은 300원,


저는 그 동전을 차곡차곡 모아

한 달에 한 번 은행에 환전을 하러 갑니다.


무거워진 저금통의 동전을 빳빳한 지폐로 바꾸면

대충 만 원짜리 세 장, 천 원짜리 너댓 장.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내게는 3만 5천 원 정도의 공돈이 생기죠.

평범한 학생의 소박한 취미, 그리고 유일한 낙입니다.



 



그런데 매달 생기는 그 공돈 3만 5천원을

어디에 썼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 겁니다......


항상 내겐 남을 도울만한 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제게도 분명히 기부할 돈이 있었던거죠.


매월 허공으로 사라져버린 내 소중한 취미를

차라리 세상을 구하는 일에 썼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원단체에 정기후원 한다는 것.

그 후원단체에는 저의 선행이 기록으로 남는다.

적어도 지금처럼 행적도 모르게 사라져버리진 않지요.






어쨌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죽어가는 이 눈을 외면하지 않는 것

돈 안내고 들어간 그 유니세프 사진전에서 진정 제 돈을 써야할 곳을 찾은 셈입니다.


제 후원금이 지구 반대편의 사람을 살린다니...

대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매월 3만원의 후원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5명의 어린이들을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할 모기장 설치

12명의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담을 스케치북과 크레용 선물

400명의 어린 아이들이 시력을 잃는 것에 비타민A를 선물하여 예방

10,000명의 임산부와 신생아들에게 빈혈로부터 예방할 치료제 제공...!



지구 반대편 수 많은 아이들의 희망인 거스름 동전을 오늘도 조금씩 저금통에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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