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뭐라고 해야할까...드라마? 공포영화?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감독이 누군지 알아보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영화나 한편 보자고 영화관에 갔다가,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딸 때문에 죽도록 공포영화는 싫어하지만, 공포영화 한편 본다고 죽기야하겠는가..결심하고 본 영화다.
보는 내내..내가 생각한 건. 공포영화가 이 정도 수준이면 매일도 보겠다, 라는 거였다.
드라마 같기도 한, 무섭다기 보다는 좀 많이 더럽고, 좀 섬뜩하고, 좀 많이 놀라는...사람들은 간간히 웃기도 했지만 나는 영 웃음 포인트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긴, 언제 이런 공포물을 즐겨봤어야지...나는 그저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더 무섭지 않게 해주소서. 빌고 있었으니. 내 수준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다, 재미없다, 웃기지도 않는다...라고 점수 주기엔 좀 그렇기도 하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는 아니었고.
나같은 사람도 그냥 편하게 놀랄 포인트에서 화들짝 놀라고. 더러움이 몸서리쳐질 땐 우웩..하면서..보는 그런 영화다.
이 영화 감독이 우리가 잘 아는 스파이터맨 감독이란다. 영화를 보고 와서 검색을 해봤더니, 이 감독이 초반에는 이런 류의 공포물을 만들기도 했나보다. 그 중엔 뭐 공포물의 매니아라면 꼭 봐야한다는 이블데드..라는 작품도 있다나. 오래된 영화인데, 나는 당연히 안 본 영화다. 볼리가 있나. 나같은 사람이...
감독의 성향과 감독의 전작품을 두루 꿰고 있는 요즘 영화매니아들. 그래, 뭔가에 열중한다는 건 그런거지. 우리딸은 이제 겨우 6학년인데, 어디서 공포영화를 그렇게 봤는지 내가 모르는 영화 제목을 줄줄 말하면서 이 영화는 "감동도 없고 여운도 없고 무섭지도 않고 쳇"이라고 한다.
집시여자의 저주 때문에 벌어지는 무섭고 끔찍한 일.
저주가 그 모습을 완벽하게 드러내기 전까지, 저주보다는 집시할머니가 더 무섭다. 모욕을 좀 줬다고 사람을 죽게 만드는 저주를 할 수 있을까?
하긴...뭐...그러는 사람들 많기는 하다. 높은 자리, 권력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 마음이 옹졸할 때...
옹졸한 사람이 가진 힘이 클수록 비극의 크기는 더 커지는 것을...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겪었고 어쩌면 지금도 그런 일은 진행중인지도 모르지...
나같은 사람이야 그 대상이 내가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거나 그 언저리에서 내게 튄 핏방울 한두방울에도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놀라기나 하며 사는거지. 비명 지르는 입을 시끄럽다고 틀어막지나 않으면 다행인거고...고작 난 그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말이지.
그렇다고 이영화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난 잘 모르지만 아마 감독도 아무 생각이 없었을 듯. 보고 나서도 아무 생각이 없다. B급영화처럼 만들고 B급 영화임에 틀림 없어보이는. 때론 너무 심하게 B급을 의도한 연출이 보이기도 하는...(영화평을 보니 그렇더군. 의도한 연출이라고 이걸 못 보고 영화를 보면서 왜 이렇게 엉성할까...의아한 생각을 했었다)
난 평론가의 평도 이해 못하겠고..감독의 의도도 모르겠고. 하하~
그냥 안 무서워서 고마웠던 영화다. 무서웠으면 어쩔뻔 했냐고...한 몇달은 시달렸을텐데...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다니. 머리 복잡하고 뭔가 잊어버리고 싶은 사람. 이 영화 보면 좋다. 나 대신 아주 시끄럽게 비명 질러주고 비명 나오게 골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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